국금센터 "올해 글로벌 자금, 채권으로 이동…하반기에야 주식 회복"

국제금융센터 보고서…"하반기에야 위험자산 투자 증가"
경기침체 속 통화정책 기대 변화, 자금흐름 핵심 변수
인플레 하락 속도 불확실…연준·시장 인식차도 여전
"연준 과잉 긴축에 경착륙 위험땐 주식, 채권 모두 매도"
  • 등록 2023-01-09 오후 6:42:16

    수정 2023-01-09 오후 6:42:16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올해 글로벌 자금은 채권 시장으로 이동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통화정책 전환 기대, 안전자산 선호 등으로 국채를 비롯한 우량 채권으로 자금 유입이 예상된다. 하반기에야 주식 등 위험자산 심리가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경기 경착륙 등이 나타날 경우 극도의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장기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진=AFP
국제금융센터는 9일 ‘2023년 글로벌 자금흐름 전망’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전망했다. 경기침체 속 통화정책 기대 변화가 올해 글로벌 자금 흐름을 바꿀 핵심 변수다. 경기후퇴 전망에 따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피봇(pivot·통화 긴축에서 완화로 전환) 기대감이 커졌으나, 연준은 상당 기간 고금리 유지 방침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큰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통화정책 전환 기대, 안전자산 선호 등 영향으로 국채, 투자적격등급 회사채 등 우량 채권이 우선적인 수혜 대상이 될 것이라는 게 센터의 설명이다. 그동안 올린 금리로 채권 쿠폰 금리가 상승한 것도 투자 매력을 높이는 요인이다.

반면 하반기에야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주식 등 위험자산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주식의 경우 상반기 중 저가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으나, 금리 인하 및 경기 저점 통과 기대가 커지는 하반기 이후에나 투자심리가 본격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해외투자은행(IB)들은 상반기 중 미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경기 저점 통과에 대한 확신이 커질 때까지는 에너지, 필수소비재 등 경기 방어적 성격이 강하거나 배당 수익률이 높은 업종과 유틸리티, 소재 등 정책 수혜가 기대되는 업종이 선호될 전망이다.

투자 지역으로 따지면 선진국보다는 신흥국이 유리하다는 평가다. 미 달러화 강세가 둔화되고 있는 데다 작년 신흥국으로의 자금 이탈, 통화 약세가 이미 큰 폭의 경기 둔화 가능성을 선반영했기 때문에 수익률 측면에서 신흥국이 더 유리하다고 봤다. 신흥국 중에서도 탈중국화에 따른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국가나 원자재 가격 안정 수혜국으로 자금 유입이 예상된다.

만약 통화정책 기대가 크게 바뀔 경우 위험자산 투자 비중은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투자자들의 심리 위축 정도는 위기 수준에 이미 도달했다는 것이 시장의 평가다. CNBC에 따르면 미 고액자산가 56%는 올해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가 두 자릿수 이상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센터는 연준 정책이 시장의 피봇 기대감과 다르게 진행될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센터는 “예상치를 웃도는 경기 침체와 통화정책 변화 기대가 악화된다면 자금 유출입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다”며 “최근 미국 인플레이션 하락 및 연착륙 기대가 낙관적 시나리오로 판명될 가능성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센터는 “연준의 과잉긴축 및 경기 경착륙 위험도 잠재한다”며 “이 경우 극도의 안전자산 선호로 주식, 채권 등 매도세가 재확대되면서 위험자산 시장 조정 국면이 장기화할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자료=국제금융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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