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현정 인턴기자] 일교차가 매우 큰 것으로 알려진 달에 1년 내내 영상 17도가 유지되는 지역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 기온이 영상 17℃ 내외를 유지하는 것으로 확인된 달 표면의 구덩이. (사진=NASA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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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시간) CNN 등은 미국 캘리포니아대 로스앤젤레스캠퍼스(UCLA)와 콜로라도 볼더대 소속 연구진이 최근 달 표면에서 온화한 기온이 유지되는 구덩이를 발견했다는 연구 결과를 미국 지구물리학회(AGU)에서 발표했다고 전했다.
연구진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달 정찰 궤도탐사선(LRO)이 열화상 카메라로 촬영한 자료를 분석하던 중 다른 지역과 기온이 확연히 다른 한 구덩이를 발견했다. 달의 경우 낮에는 영상 127도까지 치솟고 밤에는 영하 173도까지 떨어질 등 큰 일교차를 가졌지만, 이 구덩이는 영상 17도 내외를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이 구덩이는 지름 90m, 깊이 34m로 용암 동굴이 무너져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진은 “두꺼운 동굴 천장이 표면의 극단적인 온도 변화를 차단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달의 용암 동굴은 2009년 처음 포착됐으나, 이번처럼 쾌적한 기온이 유지되는 경우는 처음이다.
연구진은 이 구덩이가 향후 달 탐사에 필요한 상주 기지를 건설할 때, 최적지가 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데이비드 페이지 박사는 “이 구덩이는 기온이 안정적일 뿐만 아니라 동굴 천장이 유해한 광선과 운석까지 차단한다”며 “초기 인류가 동굴에서 시작한 것처럼, 달을 개척하려면 다시 동굴로 돌아가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