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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인도네시아 카라왕 지역에 LG에너지솔루션(373220)과 함께 배터리셀 합작공장을 건설 중이다. 베터리셀 합작공장은 오는 2024년부터 배터리셀 양산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 3월 인도네시아에 브카시 지역에 15억5000만달러(약 2조원)를 투자해 아세안지역 첫 차량 생산공장을 구축했다. 현대차그룹은 해당 공장에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크레타와 전기차 아이오닉5를 만들고 있다. 연간 생산 계획은 연말까지 15만대, 향후 25만대 규모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소형 다목적차량(MPV) 스타게이저도 출시했다. 스타게이저는 현대차그룹이 인도네시아 등 아세안시장을 겨냥해 내놓은 6~7인승 미니밴으로 브카시 공장에서 전량 생산되며 향후 아세안 전역으로 수출될 예정이다.
아세안 車시장 규모 2023년 358만대 전망
현대차그룹이 아세안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는 이유는 성장 잠재력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와 태국·말레이시아·필리핀·베트남 등 아세안 주요 5개국의 완성차 시장 규모는 2025년 약 358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아세안시장은 현재 일본 완성차업체들의 텃밭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자료에 따르면 인도네시아·태국·말레이시아·필리핀·베트남·싱가포르 등 아세안 주요 6개국의 일본차 완성차업체 시장점유율은 2019년 기준 74.3%에 이른다. 우리나라 완성차업체의 시장점유율은 5.2%에 불과하다.
현대차그룹은 인도네시아시장에서도 선전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자동차공업협회의 통계를 살펴보면 올해 상반기 현대차와 기아의 합산 판매량은 1만2013대로 전년(2990대) 대비 4배 이상 증가했다.
현대차그룹은 아세안시장에서 아이오닉5와 EV6 등 전용 플랫폼 이-지엠피(E-GMP)를 적용한 전기차를 앞세워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월 아세안 지역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권역의 목표 차량 판매 대수를 전년 32만9000대보다 27.4% 증가한 41만9000대로 올려 잡았다. 이는 국내를 포함한 9개 글로벌 권역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 목표치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성장 잠재력이 높은 아세안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며 “이에 질세라 일본 완성차업체들도 토요타가 인도네시아에 향후 5년간 18억달러(한화 약 2조3600억원) 투자 계획을 밝히는 등 맞불을 놓는 모양새”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