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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당선인을 도와 국정을 이끌 새 정부 초대 국무총리로는 한덕수(73) 전 국무총리와 김한길(69) 인수위 국민통합위원장 2파전으로 좁혀지며 이른바 ‘한의 전쟁’으로 굳어진 모습이다. 새 정부 살림을 이끌 경제부 총리에는 인수위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는 추경호(60) 기획조정분과 간사와 최상목(57) 인수위 경제1분과 간사 2파전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안철수 고사…국무총리 한덕수·김한길 거론
안 위원장은 30일 열린 브리핑에서 국무총리직에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안 위원장은 경기도 지사 출마설 등 지방선거 등판에도 선을 그으며 당분간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겠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다만 당권 도전에 대한 여지는 남겼다. 그는 “앞으로 어떤 일을 하는 게 좋은가 생각했는데 당의 지지기반을 넓히는 일들, 그리고 정권이 안정될 수 있는데 공언할 수 있는 게 있을 거라 생각한다”며 당권 도전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안 위원장이 국무총리 후보군에서 빠지면서 차기 정부 총리 인선에도 여파가 미칠 전망이다. 윤 당선인 측은 내달 초 총리 후보자 발표를 예고해 놓은 상태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현재 거론되는 후보에 힘이 실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새 정부 초대 국무총리로는 한 전 총리와 김 위원장이 유력 거론되고 있다. 한 전 총리는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총리 인선과 관련해) 현재로서는 말을 아끼는 게 맞는 것 같다”며 “나는 오픈된 사람이다 보니 추가로 검증하거나 할 게 있을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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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전 총리는 김대중·노무현·이명박 정부에서 주 OECD 대사, 청와대 경제수석, 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 등을 두루 거친 경제 전문가다. 국정 운영 경험에서는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다. 한 전 총리는 과거 한 언론 인터뷰에서 “대통령은 포퓰리즘 정책을 억제하도록 국민과 정치권을 설득하는 임무를 가진 최후의 보루”라며 퍼주기식 재정 대신 지속 가능한 재정 정책을 주문했다.
경제부총리는 추경호·최상목 2파전 양상
국무총리에 이어 국가 살림을 책임질 경제부 총리 인선도 관심사다. 윤 당선인이 경제부 총리에게 전에 없던 권한을 쥐어 줄 가능성이 적지 않아 초대 경제부 총리 인선에 귀추가 쏠리고 있다. 인수위 안팎에서는 추경호 간사와 최상목 간사 2파전으로 흐르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행정고시 25회 출신인 추 간사는 기획재정부 전신인 재정경제부 은행제도과장과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 기획재정부 1차관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합리적이면서 꼼꼼하게 업무를 챙기는 것으로 잘 알려졌으며 동기들 사이에서도 소문난 `에이스`로 꼽혔다. 집권 여당이 될 국민의힘 현직 의원이라는 프리미엄도 무시 못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정권 초기 국정운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현역 의원들이 정부부처 장관직을 겸임하는 경우가 많은 전례를 봤을 때 여러 면에서 부합하는 요소가 많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추 간사 행정고시 4년 후배(29회)인 최 간사도 커리어가 만만치 않다. 재정경제부 증권제도과장, 금융정책과장, 기재부 정책조정국장, 경제정책국장,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 기재부 1차관 등 경제정책과 금융분야의 주요 보직을 대부분 거쳤다.
윤 당선인과는 학연으로도 엮여 있다. 서울대 법대 82학번인 그는 윤 당선인의 3년 후배다. 나경원 전 국민의 힘, 조해진 국민의 힘 의원과 원희룡 인수위 기획위원장 등이 법대 동기다. 최근 인수위가 최 간사에 부동산 정책 총괄을 맡긴 점을 보더라도 윤 당선인의 의중이 남다르다는 점을 뒷받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