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문희 "종로보선, 김동연 대리전…매운맛 중독 기성정치 깨겠다"

'합리적 중도평론가' 송문희, '정치1번지' 종로출마
"평론가로 살면서도 정치에 거리둔 점 반성"
TV토론 5%룰에 탄식…"허경영도 토론할 수 있어야"
"기존 정치판서 소모 안 돼 신선한 목소리 낼 적임자"
  • 등록 2022-02-16 오후 4:47:30

    수정 2022-02-16 오후 5:06:17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종로 국회의원 보궐선거는 기득권 정치 혁파를 내건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 후보의 대리전이다. 매운 맛에 중독된 기성정치판을 정치판을 깨겠다.”

새로운물결 대변인을 맡고 있는 송 후보는 3월 9일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종로 보궐선거에 나서는 이유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송문희 새로운물결 종로 보선 후보.(사진=새로운물결)
송 후보는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정치를 너무 멀리한 것에 대해 반성한다. 정치 평론가로 살면서도 정치에 대해선 너무 비관적이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전엔 한 발짝 떨어져 고고하고 품위 있게 평론만 할 생각이었다. 정치에 직접 뛰어드는 건 멀리한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중도평론가, 김동연 이고초려 끝에 정치에 발 담가

합리적 균형감각을 가진 중도 평론가라는 평가를 받는 송 후보를 정치로 불러낸 건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 후보다. 대변인으로 일해 달라는 제안을 처음에는 거절했다. 대선 후보 캠프에 발을 담그는 순간 현실 정치의 길로 들어서는 것이라는 주변인들의 만류도 마음에 걸렸을뿐더러, 기존에 해 오던 방송도 다 그만둬야 하는 그야말로 기회비용이 너무나도 큰 결정이어서다. 김 후보의 이고초려(두 번의 설득)를 받아들이는 데도 꼬박 한 달이 걸렸다.

송 후보는 “김 후보가 인연을 중시하는 스타일이라 신의를 가지고 기다려준 것 같다”며 고마워했다.

김 후보의 ‘입’이 되어 일하기로 결정한 건 중도 평론가로서 느낀 한계 때문이다. 송 후보는 “양쪽에 모두 비판의 칼날을 들이대 왔지만, 현재의 기울어진 언론환경에선 선명하게 한쪽 편을 드는 걸 더 좋아한다”며 “정치판이 매운맛에 길 들여진 것인데, 편향된 목소리를 내는 이들이 방송 프로그램도 잘 꿰찬다. 무리한 주장이 전파를 타는 게 한국정치의 현주소”라고 지적했다.

송문희 대변인이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 후보와 함께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선거관리위원회를 찾아 종로구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자 등록 신청서를 직접 제출하고 있다.(사진=새로운물결)
“현실 정치, 역시 어려워…허경영도 TV토론 나올 수 있어야”

지난해 9월 김 후보 캠프에 대변인으로 합류해 6개월간 현실 정치에 발 담근 소회는 어떨까. 송 후보는 “역시 이 일은 어렵다. 진영을 넘나드는 균형 있고 합리적인 정치를 한다는 것이 말로는 쉽지만 실제로는 내 편을 구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특히 국민들에게 정책 비전을 알릴 기회인 TV토론 ‘5%·원내정당 룰’이 아쉽다고 했다. 송 후보는 “기존에 짜놓은 룰 때문에 토론 못 나가는 현실 때문에 기성정치만 반복재생산 하느라 새로운 목소리를 못 내는 게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현행법상 원내 의석 수가 5석 이상이거나 여론조사 결과 평균 지지율이 5%를 넘는 후보가 선거관리위원회 주최 토론회에 초청될 수 있다.

송 후보는 “허경영 국가혁명당 대선 후보도 TV토론에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정치에 대해 희화화하고 싶은 유권자 마음이 반영된 것”이라고 부연했다.

“정치판서 살아남는 여성 모습 보여주겠다”

깨고자 하는 기존 정치판의 특성으로는 여성 참여가 너무 적다는 점을 꼽았다. 기성정치에서 여성을 소비하는 방식이 가장 마음에 안 든다면서다.

송 후보는 “당에서는 여성 정치인에게 싸움닭 역할을 바란다. 공천을 바라고 거기 맞추다 보면 결국 여성 정치인 수명이 짧아지는 악순환에 빠진다”며 “여성 정치인들이 잘 살아남고 자리 잡아야 벤치마킹하고 멘토 삼을 수 있다. 종로에서 소통하며 이런 목소리를 내고 싶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보수적인 종로에서 송 후보가 적임자인 이유를 묻자 이런 답이 돌아왔다.

“기존 정치판에서 소모되지 않았기 때문에 신선한 목소리를 낼 수 있다.”

서울 종로 보궐선거에 나서는 송문희 새로운물결 후보.(사진=새로운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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