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 씨로부터 100억 원가량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는 박영수 전 특별검사의 인척을 소환했다.
| 박영수 전 특별검사.(사진=이데일리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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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의혹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은 이날 분양대행업체 대표 이모 씨를 불러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대장동 개발사업의 분양대행을 맡았던 이 씨는 사업 초기인 2014~2015년 토목건설업체 대표 나모 씨에게 사업권 수주 명목으로 20억 원을 받은 의혹을 받는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나 씨는 사업권을 따지 못했고, 이 씨에게 돈을 돌려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이 씨는 김 씨로부터 100억 원가량을 받아 나 씨에게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씨가 나 씨에게 원금의 5배를 돌려준 것과 해당 자금이 화천대유로부터 나온 배경이 석연치 않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와 관련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앞서 검찰은 이 씨와 나 씨를 불러 당시 거래 과정 등을 확인한 바 있다. 나 씨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게 8억 3000만 원을 전달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이에 대해 이 씨는 “제기도니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고, 자금 내역 등을 검찰에 제출해 소명할 계획”이라며 “김 씨로부터 받은 돈 중 박 전 특검에게 전달된 것은 없다”고 했다.
검찰은 이날 이씨를 상대로 박 전 특검이 이 씨 명의 유리제조업체의 고문으로 근무한 배경, 박 전 특검 아들이 이 씨가 운영한 골판지업체에서 직원으로 근무한 경위 등을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