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한국기업평가(이하 한기평)는 13일
현대오토에버(307950)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A-(안정적)’로 평가했다. 합병 이후에도 실질적인 무차입구조로 재무안정성이 매우 우수하고 소프트웨어(SW) 개발 및 운영 통합을 통한 효율성 제고로 외형성장이 전망된다는 판단에서다.
현대오토에버는 2000년 오토에버닷컴으로 설립된 현대자동차그룹 내 시스템통합(SI) 업체로, 2019년 3월 코스피시장에 상장됐다. 2021년 4월 1일부로 현대엠엔소프트, 현대오트론(소프트웨어 사업)을 흡수합병하면서 사업영역이 확대됐다. 합병 이후에도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등 특수관계인이 75%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김승범 한기평 연구원은 “기존 SI 사업은 계열매출(캡티브) 수요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구축하고 있고, 합병 이후 그룹 내 모빌리티 SW 사업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을 고려하면 우수한 사업안정성을 확보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특히 현대오토에버는 장기간 실질적 무차입기조를 유지해오고 있다. 합병법인 또한 2020년 말 기준 총차입금은 2025억원이나, 보유현금성자산이 4769억원으로 실질적인 무차입구조로 출범한 것으로 파악된다. 2020년 말 3사 단순합산 기준 차입금의존도는 12.9%, 부채비율은 88.6%로 전반적인 재무지표도 우수한 수준이다.
김 연구원은 “현대차 그룹 내 유일한 SW 담당업체로서, 개발 및 운영체계 통합을 통해 효율성이 향상되면서 외형성장세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전기차, 자율주행차, 커넥티드카 등 미래형 차량의 기반이 되는 SW 개발 표준을 구축해 그룹 내 수직계열화 체계가 견조하게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합병 이후 스마트팩토리, 스마트시티 등의 사업확대 계획이 있으나, 아직까지 매출비중은 미미하여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현대오토에버는 계열 기반의 안정적인 수익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합병 이후 현금창출력 제고 등으로 우수한 재무안정성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김 연구원은 “신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보유 현금유동성을 활용한 투자확대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어 사업전략의 방향성과 관련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