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이달 25일이 1차고비‥최종구 "채권단협의 지켜봐달라"

  • 등록 2019-04-12 오후 3:41:37

    수정 2019-04-13 오후 12:21:10

(사진=연합뉴스 제공)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KDB산업은행 등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이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내놓은 경영 정상화 자구계획안에 거부한 것과 관련해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추가 협의가 있을테니 조금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최 위원장은 12일 서울 여의도 금융권 한 행사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시아나항공) 채권단 입장이 분명히 밝혀졌으니 추가로 회사와 협의 과정이 있을 것”이라며 “저도 마찬가지고 조금 기다려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금호그룹의 자구안이 최근 채권단으로부터 퇴짜를 맞자 시장에서는 이미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설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특정 대기업집단의 이름이 인수 후보자로 오르내리고 있고 사모펀드(PEF)가 관심을 보인다는 얘기도 나온다.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설에 대해서도 최 위원장은 이날 “기다려보자”며 말을 아꼈다. 아시아나항공 공시 신용등급 소멸 위기에 대해서도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산업은행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은 지난 9일 주채권은행인 산은 주재로 회의를 연 자리에서 금호그룹 내놓은 자구안에 대해 “사재출연 또는 유상증자 등 실질적 방안이 없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에는 미흡하다고 판단된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어 11일 NICE신용평가(나이스신용평가)는 보고서를 통해 “미상환 회사채 만기가 (이달) 25일자로 도래함에 따라 회사채 유효등급의 소멸 가능성 및 이에 따른 트리거, 이른바 ‘무등급 트리거’ 발동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며 “아시아나항공은 공시 사모사채(추가 채권) 발행을 통해 유효등급을 유지하는 방안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은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 당시 신용등급이 하락하면 조기 상환에 나선다는 내용의 ‘트리거 조항’을 채택한 바 있다.

이달 25일 600억원 규모 회사채 상환 만기와 관계 없이 만약 추가 채권 발행에 실패하면 아시아나항공의 회사채 신용등급은 소멸되고 ‘무등급 트리거’가 적용된다. 이 경우 아시아나항공은 약 1조1000억원의 차입금(미상환 선순위 잔액)을 조기 상환해야 한다.

시장에서는 앞서 금호그룹이 3년으로 제시한 약정 기간을 줄이고 구조조정 강도를 더 높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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