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고르기` 나선 삼성바이오로직스, 고성장 기대는 여전

외국인 주도 차익실현 매물에 2거래일 연속 하락
"코스피200 편입 기점 인덱스펀드 리밸런싱 활발"
하반기 실적개선 본격화…수주잔고 32억달러 확보
  • 등록 2017-06-09 오후 5:52:12

    수정 2017-06-09 오후 5:52:12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고공행진을 벌이던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가 코스피200지수 정기변경을 계기로 주춤거리고 있다. 코스피200지수 편입 기대감에 올랐던 주가가 조정을 받는 형국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및 바이오시밀러 기반의 고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한다.

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날대비 1만1000원(4.67%) 내린 22만4500원에 장을 마쳤다. 전날 3.88% 빠진데 이어 2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해당 기간 외국인이 1123억원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지난 3월 이후 가파르게 이어오던 상승세가 한풀 꺾인 모양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분기 호실적과 코스피200지수 편입 기대감에 3개월새 40% 넘게 올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분기 별도기준 매출액 1076억원과 영업이익 34억원을 기록했다. 달러 기준 역대 최대 매출액을 달성했으며 설립후 처음으로 흑자전환했다. 코스피200지수 편입 기대감도 상승세에 일조했다. 코스피200지수에 편입되면 인덱스펀드 등 추종자금으로 인해 수급 측면에서 호재로 작용한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200지수 정기변경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약 0.37%의 시가총액 비중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연구원은 코스피 200지수 추종자금을 40조원으로 가정하고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리밸런싱 수요 자금을 1493억원으로 추정했다.

코스피200지수 정기변경 종목들의 지수 편입은 이달 선물옵션 동시만기 다음날인 이날부터 반영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날 코스피200지수에 새로 편입되면서 차익 실현에 하락세를 나타냈다. 인덱스펀드들이 이날을 전후로 종목에 담기 시작하면서 미리 팔고 나간 것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같이 신규 편입된 넷마블게임즈(251270)(2.93%) 녹십자홀딩스(005250)(2.48%) 팬오션(028670) (2.11%) 등도 이날 약세를 보였다. 공원배 KB증권 연구원은 “인덱스펀드의 경우 6월 동시만기 당일 동시호가 혹은 다음날 시초가에 해당 편입 종목을 매수해 지수 추종 오차를 최소화하려는 성향이 우세를 보였다”며 “특히 이번 동시만기는 유동비율 세밀화 등 코스피200지수 방법론이 대폭 개선돼 동시만기일을 기점으로 리밸런싱 작업이 활발히 진행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코스피200지수 변경 이슈가 지나가면 기업의 펀더멘털에 주목하게 된다. 삼섬바이오로직스는 2분기 계절적 비수기 진입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실적 개선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승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4분기 3공장이 완성되는 등 계획대로 순항하고 있다. 2020년 글로벌 바이오 CMO 생산설비 110만리터 중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산설비는 36만리터로 시장점유율 32.7%를 차지할 것”이라며 “바이오 CMO 수주잔고 32억달러를 확보하고 있으며 3공장 완공시 추가 수주가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목표가를 종전 23만원에서 26만원으로 올렸다.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도 다양한 파이프라인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으며 하반기 3개 바이오시밀러의 선진국 허가가 기대된다. 신재훈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휴미라와 허셉틴 바이오시밀러는 각각 지난해 7월과 10월에 유럽허가를 신청하였으며 란투스 바이오시밀러는 유럽 승인을 획득하고 미국 허가를 신청한 상황”이라며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가치는 13조9000억원에 달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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