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부진 한중FTA,한중재계 연내 타결 촉구

1일 중국 충칭 한중재계회의서 양국정부에 요청
  • 등록 2014-09-01 오후 4:30:00

    수정 2014-09-01 오후 5:08:18

[이데일리 류성 산업 선임기자] 한국과 중국 재계가 양국 정부에 한중FTA(자유무역협정)를 연내 타결해 줄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지난 7월3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방한해 박근혜 대통령과 함께 한중FTA를 연내 마무리하겠다고 공동선언까지 했으나 이후 두달이 지나도록 협상이 제자리 걸음을 걷고 있기 때문이다. 재계는 양국 정부가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지 않는 한 일정 상 올해 안에 한중FTA 타결은 어려울 것으로 걱정하고 있다.

이와 관련,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와 중국기업연합회(이하 중기련)는 1일 중국 충칭에서 양국 경제인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중FTA 및 무역·투자 포괄적 확대’를 주제로 제9차 한중재계회의를 개최했다. 이 회의에서 양국 경제계는 한중 정부간 협상이 진행 중인 한중FTA의 조속한 연내 타결을 양국 정부에 요청했다.

양국 경제계는 “한중 정부간 협상이 진행 중인 한중FTA의 조속한 FTA 타결을 통해 양국 경제·무역 협력이 심화되기를 기대한다”며 “양국 산업계가 주도하는 한중FTA 민간협력체제를 조성하여 한중FTA 협상 및 이행을 협조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 자리에서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중국 경제계에 중국의 대(對)한국 투자가 한국의 대중투자의 7분의 1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면서 “한중FTA를 계기로 코리아 브랜드파워와 FTA 허브 한국의 장점을 중국이 적극 활용한다면 상호 윈윈 협력이 가능하다”고 역설했다.

현재 한국정부는 농산물 분야에서, 중국은 석유화학, 자동차 등 분야에서 각각 시장 개방에 미온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 7월 한중 양국 정상이 “한중FTA를 연내 타결하겠다”며 팔을 걷어부치고 나섰으나 실무협상에서는 진척이 거의 없는 상황이다. 한중간 FTA를 둘러싼 이견차가 커 향후 FTA 협상에 대한 구체적 일정까지도 잡지 못하고 있다. 정봉호 전경련 아시아팀장은 “FTA를 둘러싼 한중 양국간 입장 차이가 커서 양국의 입장에 큰 변화가 없는 한 올해 안 타결은 사실상 물건너 갔다고 봐야 한다”고 우려했다.

이 회의에 한국에서는 허창수 전경련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이병국 새만금개발청장, 김수천 아시아나항공(020560) 사장, 정택근 GS글로벌(001250) 사장, 담도굉 현대차 중국법인 총경리(부사장), 백동원 SK하이닉스(000660) 충칭법인 동사장(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중국측은 왕쫑위(王忠禹) 중국기업연합회 회장, 라이샤오민(賴小民) 중국화룽자산관리주식유한공사 동사장, 샤오용(邵勇) 장쑤웨다그룹유한공사등이 참여했다.

양국 재계는 이와함께 이 자리에서 스마트에코시티 건설과 헬스케어 및 문화컨텐츠 등 분야에서 서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특히 충칭 양강신구 한중산업단지와 한국 새만금 한중경제협력단지 등의 개발에 양국 재계는 관심을 가지고 지지키로 뜻을 모았다.

한편 한중 재계회의에 앞서 허창수 전경련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을 비롯한 한국대표단 전원은 쑨정차이(孫政才) 충칭시 서기를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허 회장은 충칭시가 2013년부터 진행 중인 총 3000억 위안(한화 약 49.5조원) 규모의 대형 인프라, 산업개발, 도시개발 프로젝트에 대한 한국 기업의 참여 확대를 요청했다.

제9차 한중재계회의에 앞서, 지난달 31일 중국 충칭 크라운 플라자호텔에서 충칭시 기업연합회 회장 주최로 한국대표단 환영만찬이 열렸다. 사진 왼쪽은 허창수 전경련 회장, 오른쪽은 위위엔무 충칭시 기업연합회 회장. 전경련 제공
1일 한중재계회의를 위해 중국 충칭을 방문한 허창수(왼측) 전경련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을 비롯한 한국 대표단은 회의에 앞서 쑨정차이(孫政才)(중앙 오른쪽) 충칭시 서기를 면담했다. 전경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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