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IPO 앞둔 中쉬인, 직배송 꼼수 비난에 3800억원 유럽 투자

5년간 R&D·생산시설에 2.5억 유로 투자 계획 발표
섬유 재활용 스타트업에도 투자…순환성 펀드 출범
알테쉬 인기에…EU 역내 무관세 규정 폐지 논의 중
  • 등록 2024-07-10 오후 5:46:49

    수정 2024-07-10 오후 7:03:10

[이데일리 조윤정 인턴 기자] 중국의 온라인 패스트 패션 기업 쉬인이 영국에서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유럽 시장에 약 3800억원대 규모의 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싱가포르에 있는 쉬인 팝업 조형물의 모습이다. (사진=로이터)


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쉬인은 5년간 영국과 유럽 내 연구개발(R&D)과 생산시설에 2억 5000만유로(약 375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쉬인은 영국과 유럽 내 브랜드와 디자이너들이 쉬인 플랫폼을 통해 더 넓은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 및 활동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쉬인은 섬유 재활용 기술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을 지원하기 위한 ‘순환성 펀드’를 출범할 계획이다. 쉬인의 최고경영자(CEO)인 도널드 탕 회장은 “업계 전반에 걸쳐 재활용 솔루션이 채택되는 촉매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쉬인의 이러한 대규모 투자 계획 발표는 IPO를 앞두고 제기된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를 잠재우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쉬인은 중국 공장에서 생산된 값싼 의류와 액세서리를 유통센터를 거치지 않고 전 세계 고객에게 직접 배송하는 방법을 통해 수입 관세를 회피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현재 유럽에서는 150유로(약 22만원) 미만의 소포, 영국에서는 135파운드(약 24만원) 미만의 소포에 대해서 세금 감면을 적용하고 있다. 아울러 쉬인은 2022년 중국 신장 지역의 위구르족을 강제노동으로 이용해 급성장했다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이에 유럽의 섬유협회와 정치인들은 쉬인이 유럽 업체들이 경쟁하기 어려운 저가로 의류를 시장에 공급해 역내 산업을 교란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유럽연합(EU)은 작년 5월 집행위원회가 제안한 디지털서비스법(DSA)의 일환으로 무관세 규정을 폐지하는 것을 논의하고 있다. 관세 징수의 폭을 넓히는 이러한 계획은 중국의 대표적 저가상품 플랫폼 알리, 테무, 쉬인 등이 큰 인기를 끌면서 역내 무관세 수입이 급증한 데 따른 대책이다.

쉬인은 작년 약 450억 달러(약 62조 3000억원) 규모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IPO를 앞두고 기업가치는 660억달러(약 91조 3500억원)로 평가됐다. 앞서 쉬인은 작년 미국 증시 IPO에서 기업가치 목표액을 900억 달러(약 117조원)로 설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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