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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동월대비 0.3% 하락했다. CPI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코로나19 봉쇄 조치가 한창이던 2021년 2월(-0.2%) 이후 2년 5개월만이다. 주요 20개국(G20) 중에선 2021년 8월 물가가 0.4% 하락했던 일본 이후 처음이다.
중국 CPI는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로 올해 1월 2.1% 반짝 반등했지만 이후 꾸준히 내리다가 6월에는 0%까지 낮아졌다.
중국은 내부 소비와 투자가 살아나지 않고 있고 부동산 시장 침체까지 맞물리면서 전체적인 저성장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 앞서 전날 발표한 수출입 지표에서도 7월 수입액이 약 2012억달러(265조원)로 1년 전보다 12.4% 감소했는데 이는 중국의 내수 부진이 심화하고 있다는 의미다.
중국 디플레이션이 계속되면 기업의 투자·고용이 줄어들게 되고 결국 경기 침체로 이어지게 된다. 이는 우리나라는 물론 전세계 경기에도 부담을 주는 요인이다. 실제 이날 중국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상하이종합지수·심천종합지수를 비롯해 일본 니케이225지수, 홍콩항셍지수 등 아시아 증시는 소폭 하락했다.
모건스탠리의 중국 수석 이코노미스트 로빈 싱은 블룸버그에 “중국이 디플레이션의 덫에서 탈출하려면 통화·재정정책 완화를 통해 정부 부채를 늘리고 지출을 가속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