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美컨설팅업체 베인앤컴퍼니 상하이사무소 조사

中경찰, 컴퓨터 등 압수하고 직원 신문
美민츠·마이크론·록하드마틴도 규제
"기업들, 대중 규제 이후 中보복 우려"
  • 등록 2023-04-27 오후 3:15:54

    수정 2023-04-27 오후 3:15:54

[홍콩=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중국 경찰이 2주 전 미국 컨설팅업체 베인앤컴퍼니의 상하이사무소를 급습해 휴대폰 등 물품을 압수하고 직원을 신문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에서 사업을 벌이고 있는 서방 기업 사이에선 미국의 수출 규제로 인해 중국 당국이 연이어 보복에 나선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경찰의 조사 목적이 베인의 영업활동 때문인지, 베인의 고객과 관련된 것인지 등은 파악되지 않았다. 베인은 중국에서 200명 이상의 직원을 두고 있으며 알리바바 등 중국 기업에 자문활동을 해왔다. 베인 측은 “중국 당국이 상하이 사무소 직원을 심문한 것은 사실”이라며 “당국과 적절히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은 최근 들어 미국 기업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미국의 기업실사업체 민츠그룹의 베이징 사무소를 기습 단속해 중국인 직원 5명을 체포하고 사무실을 폐쇄했다. 민츠그룹은 사기, 부패, 직장 내 위법 행위 등 기업의 내부 문제나 배경을 조사하는 업체로, 베이징사무소는 중국 본토에 있는 유일한 사무소였다.

중국은 미국 최대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이 중국에서 판매하는 제품에 대한 사이버 보안 조사에도 착수했다. 마이크론 제품이 국가 안보를 해칠 위험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겠다는 것이다. 미국의 대표적 방산업체인 록히드마틴과 레이시온에 대해선 대만에 무기를 판매했다며 이들 업체와 임원들을 제재했다.

중국은 또 지난달 영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회계법인 딜로이트의 베이징 사무소에 2억1200만위안(약 403억원)의 벌금과 3개월 영업정지 처분을 내렸다. 2014년부터 2019년까지 국영기업인 화룽자산관리유한공사에 대한 딜로이트의 회계 감사 과정에서 과실이 있었다는 이유다. 중국과 미국은 앞서 미 증시에 상장된 중국기업의 회계 감사 권한을 두고 충돌한 바 있다.

FT는 “최근 조사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조치로 중국이 보복에 나설 수 있다고 예상했던 기업들의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중국 당국이 애플과 같은 미래 산업에 핵심적인 회사는 유인하는 동시에 다른 기업은 표적으로 삼는 의도에 대해 미국은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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