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혼 없는 눈빛과는 달리 생기발랄한 속사포 랩으로 놀이기구 이용 안내 사항을 전해 유명해진 ‘소울리스(Soulless)좌’가 배터리 업체 ‘SK온’을 소개하는 유튜브 영상이 공개됐다. ‘소울리스좌’는 회사 본사·공장 등을 배경으로 NCM9 배터리 등 대표 제품은 물론 수주량, 매출액, 글로벌 생산 설비, 직원 복지 등 SK온의 이모저모를 자신만의 랩으로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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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배터리(이차전지) 3사가 이색 영상, 광고 등을 통해 소비자와 직접 소통에 나서고 있다. 각 사가 보유한 유튜브 채널을 포함해 자체 블로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소통 형태도 다양하다. 국내 전기차 보급이 점차 확대되면서 배터리 기업에 대한 대중적 관심이 커지자 인지도를 쌓고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주고자 관련 업계가 이 같은 소통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중 SK온의 이른바 ‘소울리스좌’ 영상은 온라인에서 큰 관심을 받은 콘텐츠 중 하나다. 공개 7일 만에 유튜브 조회 수 20만회를 훌쩍 넘었다. 신입사원 모집 등을 위한 회사 소개 영상으로선 높은 조회 수다. 무심한 듯 제 할 일을 하는 모습에 청년 세대에게 공감을 사고 있는 ‘소울리스좌’를 내세운 결과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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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간 수주를 바탕으로 하는 대표적인 B2B(기업 간 거래) 업체인데도 이처럼 최종 소비자인 대중과 소통에 나선 배터리 업계의 목적은 인지도를 높이는 데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 규모와 수주 성과, 배터리 기술력을 쉽게 풀어 설명하는 과정에서 기업 브랜드 인지도가 자연스럽게 향상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는 일상에서 쓰이고 있지만 각 구성 요소를 뜯어보면 대중이 이해하기에 쉽지만은 않은 기술이 포함돼 있다”며 “영상 등으로 회사가 보유한 고유 기술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회사의 상대적 규모, 입지나 우수성 등을 자연스럽게 소개하고, 이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나 가치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또 이러한 형식의 소통이 예비 인재 영입의 밑거름이 될 수 있다고도 설명한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최근 신입사원들은 근무 방식, 사내 복지 등을 꼼꼼히 챙기는 사례가 많아 사내 콘텐츠를 통해 이를 충분히 알려주는 편”이라며 “좋은 영상 하나가 회사를 다시 보게끔 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마음으로 관련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