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국내 최초 내분비계 장애물질 판별시험법 개발

동물시험 대체로 윤리적·경제적 문제 해결 기대
  • 등록 2020-07-14 오후 3:16:35

    수정 2020-07-14 오후 3:16:35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동국대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과 공동연구를 통해 동물실험을 대체하면서 우리 몸의 호르몬 작용을 교란하는 물질(환경호르몬)들을 찾아낼 수 있는 시험법을 개발했다고 14일 밝혔다. 이 시험법은 국내최초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내분비계장애물질 검색시험 가이드라인으로 공인받았다.

이 과정에서 박유헌 동국대 교수(식품생명공학과)는 기존 시험법의 치명적 단점인 글루코코르티코이드 수용체 간섭을 유전자 편집 기술로 해결해 안드로겐 수용체 전사활성 시험법 개발에 기여했으며, OECD 주관 국제공동검증연구에 참여했다.

안드로겐 판별시험법은 세포주의 안드로겐 수용체와 화학물질 간에 어느 정도 결합하는지를 판정하기 위한 시험법이다.

안드로겐 수용체·화학물질 결합체와 특이적으로 반응하는 유전자(Androgen Response Element)에 결합력의 정량적 평가를 위한 발광 유전자(Luciferase gene)를 붙인 융합체를 세포주내로 삽입시킨 세포주를 이용한다.

처리된 화학물질의 결합력이 강할수록 생성된 루시페라아제(luciferase) 단백질의 양이 많기 때문에 발광수치 측정 시 처리물질의 결합력에 따라 차이를 나타내게 된다는 설명이다.

박 교수는 “이번에 공인된 인체 전립선 세포주 이용 내분비 교란물질 시험법은 인체 전립선 세포주를 이용해 세포주 안의 남성호르몬인 안드로겐의 수용체와 결합해 안드로겐 작용을 교란시키는 화학물질을 판별할 수 있도록 개발된 시험법”이라며 “기존의 동물실험을 대체해 시험 비용을 절감할 뿐만 아니라 실험동물의 희생에 대한 윤리적인 문제 등을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이번 시험법 외에도 환경호르몬을 판별할 수 있는 다수의 동물대체시험법을 개발해 국제공인화를 추진 중이다. 생활화학안전연구단을 이끌며 다양한 생활환경 내 화학물질 안전관리를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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