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강경훈 기자] 세계 최초 퇴행성관절염 유전자치료제 ‘인보사케이주’(이하 인보사·사진)가 종양을 유발할 수 있다는 한 언론보도에 대해 전문가들은 유전자치료제에 대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유전자치료제는 유전물질이나 유전물질이 든 세포를 우리 몸에 투입해 병을 치료하는 약이다. 그래서 치료를 위한 유전물질을 많이 만들어내는 게 핵심 기술이다. 인보사는 사람의 연골세포 분화를 촉진하는 성장인자(TGF-β1)가 핵심 물질이고, 이 성장인자를 많이 만들기 위해서 쓴 세포가 이번에 밝혀진 태아 신장유래세포주인 GP2-293세포다. 코오롱생명과학 관계자는 “신장유래세포는 성장속도가 빨라 원하는 유전자를 빨리 만들어 낸다”며 “세포분화가 빨리 일어난다는 것 자체가 암이 될 가능성인 종양원성이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종양원성은 코오롱생명과학이 처음 의도했던 연골유래세포도 가지고 있는 성질이다. 연골유래세포나 신장유래세포가 모두 빨리 자라는 특성이 있다. 그래서 암이 될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제조 과정에서 세포에 방사선을 쏜다. 이 과정은 항암방사선치료 과정과 같다. 방사선치료는 암세포에 방사선을 쏴 암세포를 파괴하는 치료법으로 이 과정을 거치면 암세포가 파괴돼 세포분열을 멈추게 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는 “성장인자를 만들어내도록 형질전환한 세포가 종양원성이 없다면 방사선 조사 자체가 필요 없다”며 “원하는 성분은 만들되 불필요한 세포분열을 막기 위한 과정이 방사선 조사”라고 말했다.
이렇게 방사선을 쏘는 것은 FDA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권고한 방법으로 FDA에서도 형질전환세포의 종양원성에 대해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식약처 관계자는 “이렇게 방사선을 쏜 뒤 1~2주가 지나면 세포는 모두 다 파괴돼 종양원성을 잃게 된다”고 말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유전자치료제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한 대응책을 마련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조만간 입장을 정리해 잘 못 알려진 정보를 바로잡는 올바른 정보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