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준혁 기자] 에릭 슈미트(68) 전 구글 최고경영자(CEO)가 39살 연하의 여자친구가 설립한 회사에 1300억원에 가까운 거액을 투자했다고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포브스는 보도했다.
| 에릭 슈미트 전 구글 CEO.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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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에 따르면 슈미트는 여자친구 미셸 리터(29)가 경영하는 회사 ‘스틸퍼롯(Steel Perlot)’에 지난 2년 동안 최소 1억 달러(약 1300억원)를 투자했다.
슈미트가 회장직을 맡고 있는 스틸퍼롯은 인공지능(AI)과 암호화폐 등 프로젝트를 분석·투자하는 스타트업이다. 회사 가치는 190억 달러(약 24조 8900억원) 수준이다.
그러나 슈미트를 제외한 다른 투자자를 끌어들이지 못하면서 경영난을 겪고 있다고 포브스는 설명했다.
실제 스틸퍼롯은 지난 1월 슈미트의 자산을 관리하고 있는 투자사 ‘힐스파이어’에 약 250만 달러(약 32억 7000만원) 지원을 요청했다. 밀린 급여 및 신용카드 부채를 상환하기 위해서였다.
스틸퍼롯의 CEO인 리터는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회사는 슈미트 뿐 아니라 다수의 투자자를 보유하고 있다”며 “4억 5000만달러(약 5900억원)를 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포브스는 “슈미트를 제외한 다른 사람이 스틸퍼롯에 상당한 자금을 투자했다는 증거를 찾을 수 없었다”고 전했다. 투자자들에 대한 상세 정보 요구에 스틸퍼롯 측은 투자자로부터 ‘예비 의향서’를 받았다고 해명했다고 한다.
슈미트와 리터의 보복을 두려워하며 익명을 요청한 스틸퍼롯 전 직원은 “허영심 가득한 프로젝트였다”고 평했다.
| 미셸 리터. (사진=스틸퍼롯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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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두 딸의 아버지인 슈미트는 40년 전 결혼한 아내 웬디 슈미트와 법적 혼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리터와는 미국 컬럼비아 법학대학원에서 만났다. 리터는 컬럼비아 로스쿨을 다니면서 알게 된 인맥을 통해 슈미트를 소개받았다고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슈미트는 리터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열애설과 관련해 “적절한 질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라며 “소문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고 했다. 다만 포브스는 리터를 소개하며 슈미트의 여자친구라 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