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용성 이은정 기자] 금융감독원은 이지스자산운용이 마곡 CP4 개발 사업에 조갑주 전 대표의 가족이 투자한 시행사가 참여해 큰 이익을 봤다는 ‘일감 몰아주기’ 의혹에 수시 검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 이지스자산운용 사옥 전경.(사진=이데일리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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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은 이지스자산운용을 상대로 수시검사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10일 밝혔다. 금감원은 검사에 앞서 자료 제출을 요구하는 사전 검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조 전 대표의 가족이 최대주주로 있는 지에프인베스트(GFI)가 관계 회사인 부동산 시행사 아이알디브이(IRDV)를 통해 알짜 개발사업에서 이익을 봤고, 이에 따라 일감을 모아주고 이익을 취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2017년 설립된 부동산 시행사 IRDV는 지난 2020년 이마트 신세계가 보유한 마곡 CP4블록을 초대형 업무 및 상업지구로 개발하는 2조원 규모의 사업에 메리츠증권, 태영건설, 이지스자산운용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우선협상자에 선정된 바 있다.
IRDV는 이 사업의 시행 총괄을 맡아 282억원의 수수료로 수취한 바 있다. 또한, IRDV는 이지스자산운용이 2019년 설립한 리츠인 이지스MF용답에도 참여해 연간 수십억 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진다. IRDV는 조 전 대표의 일가가 90% 넘게 보유한 가족 회사 GFI가 45%를 보유한 곳이다. 조 전 대표는 지난 2014년 이지스자산운용의 대표이사를 맡았다.
금감원은 IRDV가 수취한 수수료 수준과 전체 사업 중 이지스 일감의 비중 등을 고려해 위법적 요소가 있을지를 살펴볼 예정이다. 아울러 일감 몰아주기를 통해 조 전 대표가 이지스자산운용 지분 매입의 자금을 마련했는지 들여다볼 것으로 보인다. 조 전 대표는 이지스자산운용의 지분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면서 지배력을 높여온 바 있다.
이지스자산운용 측은 이와 관련 반박하고 나섰다. 이지스자산운용 관계자는 “GFI가 IRDV로부터 받은 이익도 없고, 지분도 1분기 모두 정리했다”며 “관련 논란에 대해 여러 절차로 소상히 소명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