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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연합회는 28일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해 하반기 금리인하요구권 운영 실적을 공시했다.
금리인하요구권은 대출자가 취업이나 승진, 재산 증가 등으로 신용 상태가 개선되면 금융사에 금리를 내려달라고 요구할 수 있는 권리다. 개인뿐 아니라 법인, 개인사업자도 금리인하요구권을 신청할 수 있다.
국내 은행의 경우 금리인하요구 신청건수는 102만9112건으로 이 중 약 31만5771건이 수용됐다. 수용률은 30.68%로, 총 706억원의 이자를 깎아줬다. 직전 상반기와 비교하면 수용건수는 22만1000건에서 31만5771건으로 42.8% 증가했다. 이자감면액은 오히려 줄었다. 같은 기간 이자감면액은 728억2900만원에서 706억원으로 3% 감소했다.
가장 낮은 수용률을 기록한 하나은행은 “가계대출 금리인하요구권 신청건수가 2021년 4400여 건에서 비대면 자동심사 및 심사 프로세스 개선을 통해 2022년 5만3500여 건으로 크게 증가했으며, 금리인하요구권을 신청한 고객의 대출금리가 이미 최저 수준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하나은행은 가장 큰 폭의 인하금리인 0.40%포인트(p)를 제공했다. 건당 이자감면액은 약 25만1000원이다. 주요 시중은행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비대면 신청률도 99.1%으로 가장 높았다. 이자감면액 규모만 따지면 신한은행이 62억원으로, 시중은행 가운데 고객에게 가장 많은 이자를 낮춰주었다.
가장 큰 폭의 금리인하를 해준 인터넷은행은 토스뱅크다. 토스뱅크의 금리인하수용률은 19.5%로 인터넷은행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지만, 금리 인하폭은 0.7%포인트로 가장 높은 혜택을 제공했다. 카카오뱅크의 수용률은 23.4%를 기록했고, 금리 인하폭은 0.3%포인트로 가장 낮았다. 이자감면액 규모는 케이뱅크(62억6900만원), 토스뱅크(46억6300만원), 카카오뱅크(31억8600만원) 순이다.
지방은행을 살펴보면 부산은행의 수용률이 58,2%로 가장 높았다. 이어 전북은행(48%), 광주은행(44.3%), 대구은행(35.3%), 경남은행(19.3%), 제주은행(10.2%) 순이다. 이자감면액 규모로는 광주은행이 25억530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금리 인하폭은 제주은행이 0.9%포인트로 가장 혜택이 컸다. 비대면 신청률은 경남은행이 99.4%로 가장 높았다.
한편 이전까지 은행권의 금리인하요구권 공시는 신청 건수, 수용 건수, 이자 감면액, 수용률 등을 제공하는데 그쳤으나, 이번 공시부터는 직접 은행 창구를 방문할 때와 비대면 방식인 온라인으로 할 때 차이를 알 수 있도록 비대면 신청률이 추가로 공시됐다. 금리인하요구권 수용에 따른 평균 금리 인하 폭도 공시해 건수 위주의 공시를 보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