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전 의원은 13일 오후 네이버 블로그를 통해 “정치는 냉혹하다. 뒤에서 칼 꽂고 웃으면서 등 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어제 (이 대표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저녁을 먹으며 ‘재난지원금을 전국민한테 주는 데 합의했다’는 기사가 쫙 떴다. 저는 속으로 ‘어? 이렇게 단박에?’ 했다”면서 “그런데 알고 보니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물론이고 전혀 의견이 모인 것이 아니었다는, 결국 ‘100분 합의’가 되버렸다”고 했다.
이 대표는 내부 반발로 송 대표와의 회동에서 합의한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을 100분 만에 번복했다.
이와 관련해 이 대표는 “소상공인에게 선별 지급하고 돈이 남으면 전국민 확대였다”며 “송 대표와 말했던 고민이 대변인을 거치며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전 전 의원은 “그런데 둘 다 딱 떨어지지 않는다. 일단 ‘기자들이 뭘 물을지’ 누구보다도 잘 아는 이 대표라서 1번 패스! 배석자 없었는데 대변인이 어떻게? 2번도 패스!”라고 했다.
이 대표는 전날 송 대표와 회동 상황에 대해 “어제부터 (코로나19) 방역이 강화돼 저와 송 대표가 식사하고, 저희가 얘기한 내용을 정리해서 옆방에서 식사하던 대변인들에게 스피커폰으로 전달했다”고 설명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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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전 의원은 “이번 일은 이준석 대표에게 씁쓸할지 모르나 진짜 약이 될 것”이라며 “우리는 지난 한 달 ‘이준석 원맨쇼’를 시원하게 봤다. 이제 한 달 지낸 당 대표로서 이준석은 A++”이라고 점수를 매겼다.
그는 또 이 대표에 대해 “영리하고 유능하고 생각보다 노회하다”며 “그런데 영특함이 발목을 잡을 수 있다. ‘그래 네가 잘 났으니 너 혼자 잘 해봐’ 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어 “사람들과 의논하고 조언을 구하는 것을 ‘시간 낭비’라고 생각하지 마라. 그 과정이 바로 정치”라며 “정치는 싫은 사람과 밥 먹는 거지만 동시에 자신보다 모자라거나 못하다고 짐작했던 이들을 만나 ‘어? 이 사람 대단하네’하고 놀라는 과정이기도 하다”고 조언했다.
전 전 의원은 “저도 정치를 한 십 년하며 느낀 것, ‘이 세상 사람들 다 나보다 낫다’는 것이었다”고 했다.
그는 “이제 이 대표는 더 많이 흔들리고 공격받아야 한다. ‘별 볼 일 있다’는 증거니까”라며 “그리고 그 모든 쓰라림과 고통을 초인적인 인내로 견디고 참아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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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전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 시절의 대변인으로 ‘박근혜 입’이라고 불렸다.
지난 2005년 비 내리는 ‘대구 지하철 희생자 추모식’에서 당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의 우비 모자를 씌워주는 전 전 의원의 모습이 포착되면서 ‘박근혜 무수리설’이 나돌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전 전 의원은 한 방송에서 “박근혜 당시 대표 바로 뒷자리에 앉아 우비 모자를 씌워드리라고 주변 의원들의 재촉을 받았다”며 “참 비참했다”고 털어놓았다.
이 대표는 2011년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에게 발탁돼 정치에 입문하면서 ‘박근혜 키즈’란 별명을 얻었다.
전 전 의원은 지난주 이 대표가 국민의힘 대변인 선발을 위한 토론배틀 심사위원을 맡았다.
지난 3일 전 전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철제 우리 안에서 강아지를 돌보는 사진을 올리며 “이렇게 철창에 앉아서 김정은이 보내준 ‘귀한 강아지’ 돌보는 문재인 집사! 어째 철창 안이 참 편안해 보인다”고 썼다가 막말 논란에 휩싸였다.
이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의 전 전 의원 해촉 요구에도, 이 대표는 전 전 의원과 함께 토론배틀을 끝까지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