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의 첫 임원인사…‘미래 모빌리티’ 리더 약진·세대교체

승진 30% UAM·자율주행·수소·전동화·로봇 등 신사업 담당
5명 사장 승진…현대차·모비스·건설·위아 신임 대표이사 내정
‘MK 올드보이’ 김용환·정진행 부회장 퇴진…사장단 ‘무한경쟁’
  • 등록 2020-12-15 오후 3:48:35

    수정 2020-12-15 오후 9:34:51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사진=현대차그룹)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체질 전환을 위해 미래사업 역량을 갖춘 리더를 전진 배치하는 임원 인사를 15일 발표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10월 취임한 이후 처음 단행한 이번 임원 인사를 통해 핵심 성장 축인 도심항공모빌리티(UAM)·자율주행·전동화·수소사업·로보틱스 등 ‘미래 먹거리’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부회장단 퇴진과 계열사 사장단 물갈이를 통한 ‘세대교체’로 변화를 꾀했다.

현대차그룹은 ‘2020 하반기 임원 인사’를 통해 5명을 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사업 성과와 역량이 검증된 리더를 통해 각 그룹사의 책임경영 체제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현대차는 장재훈 국내사업본부장을, 현대모비스는 조성환 연구개발(R&D) 및 전장BU을, 현대건설은 윤영준 주택사업본부장을, 현대위아는 정재욱 현대차 구매본부장을 각각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해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이번 인사는 그룹의 혁신을 주도하는 ‘미래 모빌리티(이동수단)’ 부문 인력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신규 임원 승진자 가운데 약 30%를 미래 신사업·신기술·R&D 부문에서 배출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출신의 항공 전문가인 신재원 UAM사업부장(부사장)은 정 회장이 작년 9월 말 직접 영입한 지 1년여 만에 사장으로 초고속 승진했다. 현대·기아차 제품통합개발담당 이규오 전무와 연료전지사업부장 김세훈 전무는 각각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 부사장은 내년 선보일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개발을 주도했고, 김 부사장은 ‘수소연료전지’ 분야에서 국내 최고의 전문가다. 최근 미국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 등 로봇 사업 강화에 박차를 가한 현대차는 현동진 로보틱스랩 실장을 상무로 승진시켰다.

부회장단 중 정몽구 명예회장의 최측근인 김용환 현대제철 부회장, 정진행 현대건설 부회장은 고문으로 위촉됐다. 이번 인사에서 물러난 부회장직은 공석으로 놔뒀지만, 사장단 폭을 넓혀 부회장단 후보군의 ‘무한 경쟁 체제’를 예고했다.

아울러 높은 성과와 잠재력을 인정받은 40대 초·중반 우수 인재인 신성우 현대기아차 CVC팀장 등 5명에 대한 발탁 인사도 이뤄졌으며, 김주미 현대차 브랜드커뮤니케이션1팀장 등 5명의 여성 임원도 신규 선임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급변하는 대내외 경영환경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미래 사업 비전을 가속화하는 역량 확보에 초점을 둔 인사”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 2020 하반기 임원인사에서 승진한 장재훈 현대차 사장, 조성환 현대모비스 사장,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 정재욱 현대위아 사장, 신재원 현대차 사장, 이규오 현대·기아차 부사장, 김세훈 현대·기아차 부사장, 현동진 현대차 상무(위 왼쪽부터 순서대로)(사진=현대차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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