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김용균이다"…비정규직 100인, 文대통령에 대화 요구

비정규직 100인 기자회견…비정규직 해결 요구
"비정규직 이어지면 故김용균씨 사고 반복될 것"
21일 청와진 행진·22일 범국민 추모대회 예정
  • 등록 2018-12-18 오후 2:32:28

    수정 2018-12-18 오후 2:32:28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사진=조해영 기자)
[이데일리 조해영 기자] 드라마 스태프와 대학 비정규직 강사·환경미화원 등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사망한 고(故) 김용균(24)씨를 추모하며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한 문재인 대통령과의 만남을 요구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대화를 요구하는 ‘비정규직 100인 대표단(비정규직 대표단)’은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정규직을 없애지 않는다면 김씨와 같은 죽음이 계속 반복될 것”이라며 “대통령은 비정규직 당사자를 만나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비정규직 대표단은 기자회견문에서 “취임 초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약속했던 문재인 대통령이 재벌의 문 앞에서 멈춰 섰다”며 “김씨의 유언이 되어버린 대통령과의 대화는 살아남은 비정규직의 의무가 됐다”고 말했다.

지난 11일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숨진 김씨는 숨지기 전 문 대통령과의 대화를 요구하는 손 피켓을 들고 사진을 찍은 바 있다.

신대원 공공운수노조 한국발전기술지부 지부장은 “지금 이 순간에도 전국의 수많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오늘은 내가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며 출근하고 있다”며 “정치권은 제발 죽음의 외주화를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차헌호 금속노조 아사히글라스지회 지회장도 “2년 전 구의역에서 숨진 비정규직 노동자 김군의 가방에서와 마찬가지로 김씨의 가방에서도 컵라면이 나왔다”며 “2년이 지난 지금도 비정규직의 근무환경은 달라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들은 하청 업체와 자회사는 비정규직과 이름만 다를 뿐 상황은 같다고 주장했다.

김승현 KTX 비정규직 승무원은 “외주화와 자회사 정규직은 비정규직을 포장한 말에 불과하다”며 “정부는 외주화를 중단하고 청년들이 죽어나가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비정규직 대표단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광화문광장에 마련한 김씨의 분향소까지 컵라면 등을 들고 행진했다.

시민·사회단체로 이뤄진 시민대책위원회는 오는 21일 서울 고용노동청에서 청와대까지 행진하고 노숙농성을 시작할 계획이다. 22일에는 광화문광장에서 제1차 범국민 추모대회를 열고 매주 추모대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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