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태섭 연세대 의과대학 교수는 20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9회 이데일리 전략포럼 ‘디지털 신세계,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다섯 번째 세션인 ‘라이프 혁신 : 일과 행복’ 주제 강연자로 나서 이같이 말했다. 정 교수는 “행복하게 일을 하기 위한 답은 창의력과 감성”이라며 “우리 사회에서 기본적으로 생긴 기술이 아닌 디지털 신기술이 출현하면 쏠림현상이 일어나는데 그만큼 우리 사회가 폭이 좁다는 의미다”고 진단했다. 디지털 신세계에서 창의적이어야 한다는 강박 관념이 신기술 출현에 열광하고 몰려가는 흐름을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정 교수는 창의력을 △창조형 △융합형 △학문형 △실행형 △생계형 △생존형 △낭만형 △범죄형 등 8개 유형으로 분류했다. 그는 “빌 게이츠나 스티브 잡스와 같은 융합형 창의력이 있는가 하면 오늘 포럼을 진행하는 팀에게도 실행형 창의력이 존재한다”며 “전통시장 할머니들이 어떻게 잘 팔까 생각하는 것도 생계형 창의력에 들어가고 로빈슨 크루소가 살아남으려는 노력은 생존형 창의력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디지털 사회에 살다 보니 제 자신도 여기에 길들이는 게 아닌지 모르겠다”라고 반문하면서 “너무 길들이고 있는 것 아닌지 스스로 반성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영상의학과에서 엑스레이로 진단하고 치료하는데 이것으로 작품을 만들자 인생 2모작이 가능해졌다”고 소개했다.
정 교수는 “남이 못한 새로운 것을 하니까 월등히 앞서나갔다”면서 “스티브 잡스가 옷을 편하게 입는다고 자기도 편하게 입는 것이 아닌 본인에게 알맞은 옷을 입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