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株, 성수기 타고 다시 내달리나

하나투어·모두투어 올 들어 각각 37%, 56%↑
사드 우려 딛고 동남아·일본 여행객 증가로 대체
2분기도 실적개선세 지속…10월 황금연휴 효과 기대
  • 등록 2017-07-04 오후 3:10:34

    수정 2017-07-04 오후 3:10:34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악재에도 상승세를 이어온 여행주(株)가 다시 랠리를 재개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해외 여행객 증대로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4분기 추석 황금연휴 효과가 기대되며 추가 상승여력도 충분하다는 평가다.

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하나투어(039130)모두투어(080160) 주가는 올 들어 각각 37.1%, 56.4% 올랐다. 연초 6만원대였던 하나투어 주가는 지난달 8일 9만8200원까지 오르며 종가 기준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모두투어도 최고가를 갈아치우며 5만원을 넘봤다. 연초 이후 외국인이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주식을 각각 689억원, 544억원 사들이며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이 기간중 하나투어의 외국인 보유비중은 18.99%에서 24.89%로, 모두투어는 30.82%에서 40.06%로 늘었다.

사드 보복 여파로 중국 관광객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서도 주가는 급등세를 보였다. 동남아시아와 일본·유럽 등 여행 수요 증가로 오히려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모두투어의 연결기준 1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24.3% 증가한 740억원, 영업이익은 154.8% 늘어난 110억원을 기록해 시장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 최민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패키지와 티켓 송출객수가 각각 17.8%, 30.3% 늘었고 지역 믹스 개선에 따른 평균판매단가(ASP) 상승 등으로 매출액은 송출객수 대비 높은 성장률을 달성했다”며 “인건비 성장률이 정상화되며 외형 성장에 따른 영업 레버리지 효과가 크게 나타나는 등 내부 체질 개선에 따른 수익성 개선세가 돋보였다”고 분석했다. 하나투어도 면세점 적자로 연결기준 실적은 시장예상치를 하회했으나 별도기준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9.0% 증가한 1131억원, 영업이익은 40.7% 늘어난 159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실적 전망도 밝다. 동남아시아와 일본 지역을 중심으로 해외 여행객수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하나투어의 6월 전체 송객수는 전년동월대비 12.7% 증가한 44만명을 기록했다. 패키지 송객수는 19.1% 늘어난 28만명으로 집계됐으며 동남아시아와 일본의 패키지 송객수가 각각 61.1%, 52.5% 급증했다. 모두투어의 송객수는 24.7% 늘어난 22만명으로 6월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패키지와 티켓 송객수가 각각 20.2%, 29.9% 증가했다. 7월 예약률도 하나투어와 모구투어가 각각 전년동월대비 7.7%, 11.8% 이상의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10월 황금연휴를 포함해 하반기에도 실적 개선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여름 방학과 휴가 등이 몰려있어 전통적인 해외여행 성수기인 3분기에도 이익 개선세는 나타나지만 황금연휴에 따른 추가적인 수익 호전은 4분기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에서 최근 발표한 예약률을 통해 추정한 3분기 출국자 성장률은 7~10%”라며 “올해 10월에는 추석 연휴로 인해 예약률이 100% 이상 나오고 있어 4분기를 포함한 하반기 전체 출국자 성장률은 10~15%로 높게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해외 여행업 호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여행주 주가 전망도 낙관적이다.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국내 저비용항공(LCC)은 전체 국제선 노선 여객의 25%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데 4분기 인천공항 제2터미널 개장 이후에는 보다 많은 LCC 노선이 개설되면서 해외 여행업 호황은 향후 수년간 지속될 전망”이라며 “중기적 관점에소 4분기 황금연휴 효과로 인해 여행주 주가의 우상향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점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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