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카카오’ 출범 선언, 양사 공동 대표 체제로 운영

  • 등록 2014-05-27 오후 3:19:01

    수정 2014-05-27 오후 3:19:01

△ '다음카카오' 출범을 선언한 다음 최세훈 대표(좌)와 카카오 이석우 대표(우)


다음(035720)커뮤니케이션과 카카오는 26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통합법인 ‘다음카카오’ 출범을 공식 선언했다.

이번 간담회는 다소 급작스럽게 결정되었다. 지난 주말 다음과 카카오의 합병설이 터진 이후, 양사는 26일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합병 사실을 알렸다. 기자간담회 장소와 시간은 행사 시작 3시간 전에야 비로소 공지됐다. 그만큼 급작스러운 발표였다. 기자간담회가 열린 서울 시청역 프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는 40여개의 테이블이 가득 찰 정도로 많은 언론 및 업체 관계자들이 방문, 인산인해를 이뤘다.

다음커뮤니케이션 최세훈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다음과 카카오는 새로운 도전을 위해 하나가 되기로 했다. 양사는 서로에게 부족한 점을 각자의 장점으로 가지고 있으며, 참여, 개방, 공유의 정신과 수평적 기업문화 등 중요 가치를 공유하고 있다.” 라며 “다음카카오는 국내에 머물지 않고 글로벌로 나아가 당당히 경쟁할 것이다. 오늘은 한국 IT산업의 역사를 써내려가는 자리가 될 것이다.” 라고 밝혔다.

이어 카카오 이석우 대표는 “다음과의 결합은 카카오에 있어 강력한 추진력을 제공할 것으로 생각된다.” 라며 “다음카카오는 모바일 시대와 그 이후에 다가올 시대에 맞춰 경쟁력을 키우고, 글로벌 시장으로 사업 역량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라고 선언했다.




△ 급하게 마련된 자리임에도 불구, 수많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통합법인 다음카카오, 시너지 분야는 ‘논의 중’

양사는 지난 23일 각각 이사회를 열어 양사의 합병에 대해 결의하고 계약을 체결했으며, 오는 8월 주주총회 승인을 얻어 연내 합병절차를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이번 합병은 표면적으로는 코스닥 상장사인 다음커뮤니케이션이 카카오를 인수하는 식으로 진행되나, 사실상 시가총액이 더 높은 카카오가 다음을 흡수해 우회상장하는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

실제로 합병 후에는 현 카카오 최대 주주인 김범수 의장이 통합법인의 22.23% 지분을 갖는 1대 주주로 올라서며, 김 의장이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는 케이큐브홀딩스도 다음카카오의 지분 17.6%를 갖게 된다. 여기에 8월 27일 열릴 예정인 다음 주주총회에서 김범수 의장과 이제범, 이석우 대표 등이 사내이사로 선임 예정이라, 사실상 통합 법인의 경영권은 카카오 측 인사가 가져간다.

통합법인 다음카카오는 다음커뮤니케이션 측 대표 1인과 카카오 측 대표 1인으로 이뤄진 공동대표 체제로, 당분간 다음과 카카오의 현재 사업 내용을 각각 독자적으로 운영하고 향후 양사 간의 공통된 사업 부문과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분야를 찾아 순차적으로 통합할 예정이다. 통합 법인의 직원 수는 다음커뮤니케이션 2,600여 명과 카카오 600여 명을 더한 3,200여 명이며,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제주 사옥을 본사 삼아 서울 한남동과 판교 사무실도 병행 운영한다.

다음카카오의 시가총액은 약 3조 원 이상으로 전망된다. 이는 시가총액 5조원 대의 셀트리온에 이은 코스닥시장 2위 규모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이번 합병을 통해 매출은 5,309억 원에서 7,416억 원으로 39.7%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818억 원에서 1,476억원으로 오를 것이라고 추산했다.

한편,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는 다음과 카카오의 시너지 효과 부문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모바일 플랫폼과 웹 검색, 뉴스, 게임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사업 구조 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대다수의 질문은 사업 내용과 기업 구조 변화 등에 초점이 맞춰졌다. 그러나 양사 대표는 이 같은 질문에 대해 “현재는 합병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도록 절차를 밟는 단계”라며 “구체적인 사업 방향은 향후 논의를 통해 결정해 나가야 할 부분” 이라며 말을 아꼈다.







카카오 이석우 대표는 “해외에서는 각종 모바일 플랫폼 경쟁사들이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이에 카카오 혼자서 자생하며 성장하기에는 속도 면에서 한계가 있으며, 나아가 글로벌 경쟁에서 뒤쳐질 것이라 생각했다” 라며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우수한 인재와 시스템, 검색 엔진 등이 합쳐진다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며, 이번 다음과의 통합이 카카오 단독 IPO(기업공개)를 통한 자금 유입보다 더 효율적이고 빠른 성장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한다” 고 IPO 대신 합병을 통한 우회상장을 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카카오 이석우 대표 ▶





다음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나온 질의응답 일부 내용이다.

합병 관련 제안은 어느 쪽에서 얘기를 먼저 꺼냈나?


다음 최세훈 대표: 양사 경영진은 예전부터 친분 관계를 유지해 왔으며, 제휴를 통해 이룰 수 있는 분야에 대해 지속적으로 논의를 해 왔다. 이러한 생각이 발전해 합병까지 이른 것으로, 정확히 누가 먼저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다음 게임부문의 분사가 발표된 바 있는데, 이 역시 합병의 맥락 속에서 결정된 것인가?


다음 최세훈 대표: 다음 게임의 분사는 합병 이전에 발표된 것으로, 합병과는 관계가 없다. 게임사업 분사의 목적은 전문성을 갖춘 회사로 거듭나기 위해서이며, 이 절차는 곧 마무리 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음 게임 법인은 다음카카오의 자회사가 될 것이며, 전문성을 바탕으로 게임시장에서 독립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된다.

이번 합병이 양사 게임사업에 미칠 영향은?


다음 최세훈 대표: 구체적인 서비스 계획을 말씀드릴 시기는 아니지만, 아마 다양한 가능성이 생길 것이다. 다음이 가진 광고 플랫폼과 콘텐츠를 잘 활용한다면 모바일 시대와 그 이후에도 대비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출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 다음 최세훈 대표


카카오가 기업공개(IPO) 대신 합병을 통한 우회상장을 택한 이유는?


카카오 이석우 대표: 전세계 모든 이용자들에게 가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자본도 중요하지만, 다음이 가지고 있는 검색, 인재, 서비스 등 다양한 시너지 자산들을 합쳐 서비스의 질을 끌어올리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다음과의 합병은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의 경쟁력 및 성장 가능성을 제공할 것이다.

신주 발행은 어느 정도 규모로 이루어지나?


다음 최세훈 대표: 약 4,300만 주 정도의 신주를 발행할 예정이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의 합병 신주를 발행하여 카카오 주주들이 이를 교환해 새로운 다음카카오 주주가 되는 식으로 진행된다.

카카오 지분의 13%를 텐센트가 보유하고 있는데, 중국 공략에 있어 텐센트와 마찰을 빚을 우려는?


카카오 이석우 대표: 텐센트는 카카오 이사회 승인 절차에서 적극 지지를 보였으며, 향후 합병 법인에서도 주주와 이사회 멤버로 활동할 예정이다. 따라서 텐센트가 통합법인의 중국 진출에 있어 문제가 될 우려는 전혀 없다. 단시일 내에 중국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의견이 상충되진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현재 카카오는 동남아 시장 진출을 진행 중이다.

△ '새로 쓰는 IT-모바일 역사' 라는 슬로건으로 출범한 다음카카오의 양측 대표


본 기사는 게임전문매체 게임메카(www.gamemeca.com)에서 제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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