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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화학, 선제적 투자로 어려움 극복 가능”
특히 핵심 사업의 성장 기반이 되는 △인재 △연구개발(R&D) △디지털전환(DT) △브랜드 등에 지속적인 투자를 강조했다. 회사의 비전에 부합하고 미래 성장의 발판이 될 수 있는 신성장 동력 발굴도 함께 주문했다.
신 회장은 특히 이날 모인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에게 “위기를 미래 성장의 기회로 삼아 적극적으로 도전하고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철저하게 대비해 달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롯데가 투자한 BMS 미국 시러큐스 공장, 일진머티리얼즈(020150) 등 사례를 언급하며 “그룹과 회사의 비전 달성을 위해 꼭 필요한 투자라고 생각해 대규모 투자임에도 과감하고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신 회장의 CEO들의 책임감을 강조했다. 그는 “중장기 비전 달성을 위해 우선순위에 따라 임직원들과 명확하고 지속적으로 의사소통하라”며 “고객과 주주, 임직원 등 주요 이해관계자의 이익에 부합토록 의사결정을 해 달라”고 주문했다.
작년말 예상 밖 대규모 인사…‘침체된 분위기 부양’ 해석
롯데그룹은 지난달 인사에서 예상을 깨고 ‘안정’이 아닌 ‘쇄신’을 택했다. 2021년 ‘순혈주의 타파’를 외치며 신세계 등 경쟁사 출신 인력들을 대거 영입해 연말 인사폭을 축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젊은 리더십과 외부 인재를 수혈하는 데에 더해 특히 내부 전문가들을 곳곳에 재배치하면서 그룹 전반 침체된 분위기를 쇄신하겠다는 각오를 담은 것으로 해석됐다.
하지만 그룹 주요 계열사 실적 악화와 그룹 전체 유동성 위기로 내외부 인사를 총동원해 결국 새 판을 짰다. 규모 측면에서도 비교적 대대적 정기 임원인사로 평가됐던 2021년 승진자(신임 임원 포함) 178명에 비해 두 명 더 늘어난 180명으로 당초 안정을 추구할 것이란 예상을 완전히 깼다. 이에 따라 현재 롯데그룹 전체 CEO의 전체 평균 연령은 전년대비 한 살 젊어진 57세가 됐고, 사장급 임원도 세 살이 젊어졌다.
한편 이날 VCM에서는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 전략과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재무·HR 전략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글로벌 위기 상황을 극복하는 방안을 주제로 한 외부 강연과 롯데그룹의 싱크탱크인 롯데미래전략연구소가 올해 경영 환경을 진단하고 발생 가능한 다양한 위기 상황과 이에 대한 대응 방향성을 공유했다.
한편 VCM 개최에 앞서 오전에는 신 회장을 비롯해 이동우 롯데지주(004990) 대표이사, 각 사업군 총괄대표들과 롯데지주 실장들은 롯데월드타워 1층에 마련된 고 신격호 롯데 창업주 흉상에 헌화하고 묵념하며 3주기(1월 19일)를 기리기도 했다. VCM 참석을 위해 롯데월드타워를 찾는 계열사 대표들도 자율적으로 헌화하며 창업주를 추모했다.
신 회장은 임원들에게 변화, 혁신, 정직과 열정 등 창업주가 강조한 키워드를 소개하면서 “창업주의 생전 어록을 바탕으로 창업주 정신을 되새기고 상시적 위기 시대를 극복해 가자”고 당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