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여야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일일 5만 명을 넘긴 15일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한다. 과거처럼 대규모 군중을 동원하는 유세 방식이 불가능해진 만큼 ‘드라이브인’(Drive-in) 방식이나 인공지능(AI)을 활용하는 이색적인 방식을 총동원한다는 계획이다. 유권자와 물리적 접촉은 줄이되 온·오프라인에서 후보 노출은 극대화하는 것이 관건이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4일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 사거리에서 위기극복·국민통합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취재단) |
|
국내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여야는 2020년 4·15 총선과 2021년 4·7 재보궐선거에 이어 2022년 3·9 대선을 치르게 된다. 만에 하나 대선 후보가 코로나19에 확진될 경우 선거 운동에 직격탄을 맞을 수 있어, 여야는 방역 지침 준수에 더욱 신경을 쓰며 만반의 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
먼저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국내 최초 ‘드라이브인’ 유세를 추진한다. 이 후보가 야외 유세 현장에서 자동차를 타고 모인 지지자들을 상대로 연설하는 것이다. 지난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당시 민주당 후보 캠프가 도입한 방식을 벤치마킹했다. 유세차가 진입하지 못하는 골목길에는 전기 자전거 등을 활용한 ‘마이크로’ 유세도 기획하고 있다.
아울러 모든 유세차에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AI이재명’을 탑재해 지역 공약을 전하는 데 활용한다. 또 유세차에 GPS(위치정보시스템)를 설치함으로써 실시간 유세차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다. 온라인 화상회의 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 지지자들과 유세 현장을 연결하는 방안도 준비 중이다. 아울러 선거 운동원들의 코로나19 상황 관리를 위해 ‘유세단 코로나 상황실’도 운영한다.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사법분야 개혁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역시 대규모 인원을 동원하지 않으면서 홍보 효과를 낼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먼저 유세차 앱인 ‘유세의 힘’을 통해 사전 신청한 사람은 누구나 유세차에 올라 마이크를 잡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앞서 4·7 재보궐선거 때도 청년들이 유세차에 올라 정부 비판 목소리를 내 화제가 됐던 바 있다. 또 권역별 대형 유세차 5대를 비롯해 300여 대의 유세차가 전국 곳곳을 누비고, 각 유세차에는 ‘AI윤석열’이 지역 공약을 소개한다.
소셜미디어(SNS)에서는 윤 후보의 기호 ‘2’를 활용해 ‘2(투)게더’ 캠페인을 전개한다. 오는 22일 오후 10시(22시) 숫자 2 또는 숫자 2를 연상하게 하는 사진을 페이스북, 카카오톡, 인스타그램 등에 게시하면 된다. 국민의힘 유세본부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비대면으로 보다 안전하고 쉽게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한 결과”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