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달라진 유세풍경…AI 활용 등 비대면 극대화

관건은 대면 접촉 줄이되 후보 노출은 극대화
李, 드라이브인 유세 도입…코로나 상황실 운영
尹, 누구나 유세차 마이크…SNS '2게더 캠페인'
  • 등록 2022-02-14 오후 4:10:17

    수정 2022-02-14 오후 9:18:10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여야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일일 5만 명을 넘긴 15일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한다. 과거처럼 대규모 군중을 동원하는 유세 방식이 불가능해진 만큼 ‘드라이브인’(Drive-in) 방식이나 인공지능(AI)을 활용하는 이색적인 방식을 총동원한다는 계획이다. 유권자와 물리적 접촉은 줄이되 온·오프라인에서 후보 노출은 극대화하는 것이 관건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4일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 사거리에서 위기극복·국민통합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취재단)
국내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여야는 2020년 4·15 총선과 2021년 4·7 재보궐선거에 이어 2022년 3·9 대선을 치르게 된다. 만에 하나 대선 후보가 코로나19에 확진될 경우 선거 운동에 직격탄을 맞을 수 있어, 여야는 방역 지침 준수에 더욱 신경을 쓰며 만반의 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

먼저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국내 최초 ‘드라이브인’ 유세를 추진한다. 이 후보가 야외 유세 현장에서 자동차를 타고 모인 지지자들을 상대로 연설하는 것이다. 지난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당시 민주당 후보 캠프가 도입한 방식을 벤치마킹했다. 유세차가 진입하지 못하는 골목길에는 전기 자전거 등을 활용한 ‘마이크로’ 유세도 기획하고 있다.

아울러 모든 유세차에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AI이재명’을 탑재해 지역 공약을 전하는 데 활용한다. 또 유세차에 GPS(위치정보시스템)를 설치함으로써 실시간 유세차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다. 온라인 화상회의 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 지지자들과 유세 현장을 연결하는 방안도 준비 중이다. 아울러 선거 운동원들의 코로나19 상황 관리를 위해 ‘유세단 코로나 상황실’도 운영한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사법분야 개혁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역시 대규모 인원을 동원하지 않으면서 홍보 효과를 낼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먼저 유세차 앱인 ‘유세의 힘’을 통해 사전 신청한 사람은 누구나 유세차에 올라 마이크를 잡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앞서 4·7 재보궐선거 때도 청년들이 유세차에 올라 정부 비판 목소리를 내 화제가 됐던 바 있다. 또 권역별 대형 유세차 5대를 비롯해 300여 대의 유세차가 전국 곳곳을 누비고, 각 유세차에는 ‘AI윤석열’이 지역 공약을 소개한다.

소셜미디어(SNS)에서는 윤 후보의 기호 ‘2’를 활용해 ‘2(투)게더’ 캠페인을 전개한다. 오는 22일 오후 10시(22시) 숫자 2 또는 숫자 2를 연상하게 하는 사진을 페이스북, 카카오톡, 인스타그램 등에 게시하면 된다. 국민의힘 유세본부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비대면으로 보다 안전하고 쉽게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한 결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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