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지은 김보겸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3일 하루 동안 장애인본부 전국 투어 출정식과 서울 강북 재건축 현장을 찾으며 문재인 정부와 대립각을 세웠다. 현 정권의 취약 계층을 끌어안으며 민생 행보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서 중앙선대위 장애인복지지원본부가 개최한 전국 릴레이정책투어 ‘장문현답(장애인 문제의 답은 현장에 있다)’ 출정식에 참석해 시각장애인을 차량에 태우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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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장애인복지지원본부 전국 릴레이 정책 투어 출정식에 참석했다. 그는 “서울 여의도나 세종, 과천의 책상에서 정책이 나오는 게 아니다”라며 “현장에서 어려운 사람들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듣다 보면 답이 나오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장문현답’(장애인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이라는 이름의 투어는 본부장으로 임명된 이종성 국민의힘 의원을 필두로 내년 1월 초까지 전국을 돌며 장애인을 직접 만날 예정이다. 이 본부장은 “지난 5년간 탁상행정 속에서 엉뚱한 답만 찾던 문재인 정부가 장애인의 삶을 더욱 불행하게 만들었다”고 일갈했고, 이에 윤 후보는 “어려운 사람들의 이야기를 묻지 않고 정책을 만들면 반드시 실패하게 돼 있다”며 현장 맞춤형 장애인 처우 개선을 강조했다.
오후 들어 윤 후보는 서울 강북구 미아 4-1 주택재건축 정비구역으로 향했다. 이곳은 지난 10월 서울시 신속통합기획 사업지로 추가 선정된 지역으로, 민간 주도 개발에 서울시가 참여하는 방식으로 절차를 대폭 단축했다는 특징을 갖는다. 국민의힘 출신 오세훈 서울시장의 대표 사업으로 꼽히기도 한다.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3일 오후 서울 강북구 미아동 미아 4-1 주택 재건축 정비구역을 찾아 오세훈 서울시장과 함께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사진=국회사진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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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후보는 이날 오 시장과 함께 일대를 둘러본 후 기자들과 만나 “물량 공급을 너무 틀어쥐어서 오늘날 가격이 폭등하게 만들었다는 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며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비판했다. 이어 “부동산 매각에 장애가 될만한 세제를 개선해 기존 보유 주택들이 매물로 나오도록 여건을 조성하면, 그 시그널만으로도 단기적으로 집값을 어느 정도 안정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차별화된 해결책을 제시했다.
한편 윤 후보는 문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해서도 꾸준히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부는 성급한 위드 코로나가 재앙을 부를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충고를 듣지 않았다”며 “‘K-방역’을 내세웠지만 결국 정치 방역”이라고 재차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