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최근 과감한 세대교체를 단행한 미래에셋이 이번에는 계열사 독립성 강화를 위한 성장 부스터샷을 놓는다. 50대 초반 최창훈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이사와 김응석 미래에셋벤처투자 대표이사가 부회장으로 승진한 데 이어 이번엔 부문대표 중심의 책임과 권한 강화에 초점을 둔 조직개편을 단행한 것이다.
9일 미래에셋증권은 2총괄 16부문을 5총괄 19부문으로 개편하고 총괄중심의 책임경영을 한층 강화했다. 미래에셋운용은 6총괄 6부문대표 18부문장 체제에서 5총괄 23부문대표 체제로 개편하면서 총괄임원의 책임과 권한을 부문대표에게 대폭 이양했다. 조직의 규모와 사업의 특성을 고려해 같은 그룹 내에서도 유연하게 조직을 개편한 것이다.
|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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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미래에셋의계열사들의 독립 행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미래에셋은 기존에도 각 계열사의 독립성을 강조해 왔다.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은 지난 8월 한국경영학회 융합학술대회 경영자 대상을 수상한 후 “지주사 체제로 갈 생각이 없다. 각 계열사가 각자도생 해야 한다”면서 “나쁜 상품은 미래에셋 상품이라도 팔아서는 안 된다. 고객의 신뢰를 위반하면 존재할 수 없다”고 강조한 바 있다.
실제로 미래에셋은 계열사의 경쟁력으로 각자 도생을 추구해 왔다. 미래에셋증권과 생명, 운용, 캐피탈, 컨설팅 등은 계열사 지원 없는 각 사의 경쟁력으로 이익을 내는 형태가 궁극적인 목표다. 계열사 끼워팔기가 아닌 상품이 우수해야 계열사에서도 판매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려는 것이다. 이를 통해 계열사 간에도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것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우리 상품이 우수하지 않다면 미래에셋증권라인업에 하나도 들어갈 수 없다”고 귀띔했다.
미래에셋의 목표는 한국 금융의 이정표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분명히 변화 과정에서 진통이 있을 수 있지만, 도약을 위한 발걸음과 각사마다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목표를 정하고 명확한 방향성을 제시했다는데 의미가 있다”며 “급격한 성장을 해왔지만 항상 과거를 돌아보고 현재의 위치를 분석하고 나아갈 미래를 그린다는 데서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해 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