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강아현 한의사 연구팀은 우리나라 50세 이상 인구의 알코올 의존도에 따른 무릎관절염과 엉덩관절염, 요추관절염 유병률을 살펴본 결과 알코올 의존도가 높을수록 무릎관절염 유병률이 증가하는 결과를 확인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엉덩관절, 요추관절, 무릎관절 등 세 부위의 분석을 진행해 단일 관절만을 살펴본 기존의 연구보다 강점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해당 연구논문은 SCI급 국제학술지 ‘BMC 공중보건(BMC Public Health)’ 최신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알코올 의존도와 관절염 유병률의 상관 관계를 알아보기 위해 질병관리본부의 국민건강영양조사 제5기(2010년~2012년) 대상자 3만1,596명 중 음주 습관에 대한 설문에 응답한 50세 이상 성인 7,165명을 분석했다. 음주 습관의 척도로는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제정한 지표인 알코올 사용장애 선별검사(Alcohol Use Disorders Identification Test, AUDIT)를 사용했다.
연구팀은 엉덩관절과 요추관절, 무릎관절을 모두 살펴봤다. 이 부위들의 관절염 진단은 X-ray를 통한 Kellgren-Lawrence grade(KL grade)를 사용했다. KL grade란 X-ray 사진 상 관절 간격의 감소와 관절의 골극형성이나 연골 손실 등의 이상 소견을 나타내는 지표로 1~4단계(KL grade 1~4)로 분류한다. 4단계로 갈수록 관절의 이상이 심한 것을 의미한다. 이를 살펴보기 위해 국민건강영양조사 제5기 자료 중 관절염 X-ray 검사가 진행된 2010~2012년 자료를 이용했다.
연구팀은 AUDIT 점수가 관절염에 미치는 영향력을 평가하기 위해 나이, 성별, 교육수준, 소득수준 등을 보정한 복합표본설계 로지스틱 회귀 분석을 실시하고, 상관 관계는 오즈비(odds ratio) 값으로 산출했다. 오즈비 값이란 집단간 비교시 특정 사건의 발생 가능성 차이가 유의미한지 그 정도를 검증하는 데 사용한다.
분석 결과 엉덩관절과 요추관절에서는 음주행태와의 관련성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얻지 못했으나, 무릎 관절염의 유병률은 유의미하게 상승하는 결과를 낼 수 있었다. 나이, 성별, 교육수준, 소득수준 등을 보정하여 오즈비 값을 산출했을 때 무릎 관절염 유병률에 대한 오즈비 값은 AUDIT 점수가 3구역(Zone III)일 때 1.46, 4구역(Zone IV)일 때 1.54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알코올 의존도가 높을수록 무릎관절염 유병률이 약 1.5배 증가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강아현 한의사는 “50세 이상의 알코올 의존도가 높을수록 무릎관절염 유병률이 증가한다는 것을 연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50대부터는 무릎관절염에 취약해지는 만큼 음주 습관을 개선해야 한다”면서 “특히 이번 연구는 단일 관절이 아닌 복합 부위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고, 우리나라 국민의 대표성을 갖고 있는 통계를 사용한 점 등이 장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