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가루 미세먼지 많은 봄, 천식 환자에겐 반갑지 않아 '주의'

  • 등록 2020-04-08 오후 3:28:21

    수정 2020-04-08 오후 3:28:21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천식은 만성적인 기도 염증 질환의 하나로 기관지의 예민성이 증가해 반복적으로 기관지 내 평활근 수축과 말초 기관지가 좁아지는 것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이로 인해 반복적으로 기침 또는 가래가 늘거나, 숨이 차고 쌕쌕거림이 동반될 수 있다.

특히 운동 직후, 야간 혹은 새벽, 날씨 및 계절 변화, 미세먼지 노출 등에 따라 증상의 호전과 악화가 반복된다면 천식을 의심할 수 있다. 보통은 유년기 때부터 증상이 시작되는 경우가 많고, 아토피피부염, 알레르기 비염 혹은 식품·약물 알레르기와 같은 다른 알레르기 질환이 동반된 경우가 많다.

특정 계절 혹은 환경 노출 시마다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천식 관련 증상이 있다면, 특정 알레르기 항원 노출 시 우리 몸의 면역반응이 반응하는 알레르기에 의한 천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천식의 진단은 기본 혈액검사, 엑스선검사, 폐기능검사, 천식 유발검사, 호기산화질소검사 등을 통해 진단하게 되는데, 이때 알레르기 감작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검사들(피부반응검사 혹은 MAST 검사(혈액검사))을 통해 내 몸이 어떤 종류의 항원에 알레르기 반응이 있는지 함께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대기환경도 변하고 주거시설도 다양해지며, 반려동물들과 함께 생활하는 가정도 늘었다. 지난 30여 년간 국내 알레르기 환자들의 항원별 감작률의 변화를 살펴보면, 집먼지진드기, 동물류에 대한 알레르기를 동반한 환자의 수가 가장 많지만, 봄철(주로 4~5월)에 날리는 수목류(참나무, 자작나무, 오리나무 등), 꽃가루에 대한 감작률은 점진적인 증가 추세를 보임을 알 수 있다.

천식의 약물치료는 흡입용 스테로이드제나 경구 류코트리엔제, 항히스타민제와 같은 경구 약제를 사용한다. 특히 흡입용 스테로이드제의 경우 천식 관련 기관지 염증을 조절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하며, 규칙적인 사용이 천식의 급성 악화로 인한 응급실 혹은 입원치료를 줄여주는 효과도 있어 매우 중요하다.

약물치료 외에도 증상을 유발하는 알레르기 항원의 노출을 피하고, 각종 환경적인 악화 요인에 대한 회피가 중요하다. ▲흡연자의 경우 금연 ▲미세먼지가 높은 날에는 마스크 착용 ▲찬 공기 노출을 가급적 회피 ▲침구류 주기적인 세탁 및 자연광 노출 ▲실내 적정 온도 (25도) 및 습도 (50%) 등의 방법이 도움 되며, 천식 증상의 조절 상태 확인과 약제 처방을 위해 정기적인 의료방문과 폐기능검사 수치의 변화 여부를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호흡기내과 이상철 교수는 “일부 환자들은 천식 치료와 관련해 다양한 민간요법(살구씨, 도라지, 배즙 등)을 이용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기침, 가래 증상 등 일정 부분의 완화 효과를 보일 수는 있으나, 천식의 치료 효과와 관련한 명확한 연구 결과가 입증된 부분들은 없어 민간요법을 맹신하기보다는 의료기관을 방문해 정확한 검사와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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