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평창 여행, 아직 남은 겨울 왕국

이국적인 풍경의 대관령
풍경 맛집 몽블랑 전망대
최고의 휴식 공간 펜트하우스
  • 등록 2020-03-18 오후 3:08:51

    수정 2020-03-18 오후 3:08:51

[이데일리 트립 in 정기영 기자] 겨울이 아직 떠나지도 않았는데 꽃이 피었다. 꽃만 보고도 심쿵하는 상춘객들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직 겨울 왕국이 남아 있는 강원도 평창에도 봄이 서서히 오는 중이다. 환한 햇살 아래 기온은 봄처럼 따뜻하고 풍경은 귀하디귀한 상서로운 눈인 서설이 내려 이국적인 풍경을 자랑한다. 예년보다 빨리 온 봄소식이 반가워 달려간 지금 평창 여행, 눈앞으로 펼쳐지는 풍경에 자유를 만끽해본다.

사계절 감성 여행지로 알려진 대관령 양떼 목장은 유난히 겨울에 더 아름답다. 구릉의 끝으로 이어지는 파란 하늘과 하얀 눈이 쌓여 카펫처럼 펼쳐진 풍경은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기에 여행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진다. 지난겨울은 눈이 귀했던 눈 가뭄의 계절이었다. 그래서인지 이른 봄, 꽃 소식과 함께 눈이 내렸다는 소식이 들려오면 대관령 마을 휴게소 일대는 차들이 뒤엉키며 이곳의 인기를 체감하게 된다. 백두대간을 넘는 큰 관문이라는 뜻의 대관령(大關嶺)을 중심으로 전형적인 고원 지대가 펼쳐지는 평창은 어른, 아이 구분 없이 누구나 좋아하는 곳이다. 포토존으로 인기인 움막과 함께 양들에게 먹이 주는 체험은 아이들에게 인기이며, 해발 920m 자리해 이곳 풍경을 한 눈에 담을 수 있는 전망대는 어른들이 좋아한다. 어릴 때 상상했던 그림 속 이국적인 풍경이 현실이 되는 곳. 양떼 목장의 산책로를 따라 오르내리다 보면 어느새 코끝에는 땀이 송글송글 맺히며, 가슴이 뻥 뚫림을 느낀다. 평창의 힘이다.

산악지대인 평창에서는 스키장의 리프트를 이용한 관광이 가능하다. 많이 알려진 곳보다 숨어 있는 보석 같은 여행지를 찾아가는 재미는 어릴 적 소풍가는 전날처럼 은근히 흥분 된다. 휘닉스 평창 레저 관광단지 안의 몽블랑 전망대는 1,050m의 태기산 자락에 자리한다. 겨울이면 산객들이 즐겨 찾는 태기산에 이런 곳이 있다는 것은 여행 고수들이 가지고 있는 짬짬이 정보다. 겨울에는 스키 상급자 코스를 타는 스키어들이 주로 찾지만 봄부터 가을까지는 천상 화원이 되는 곳으로 그 이름도 아름답게 몽블랑이 붙었다. 곤돌라를 타고 발아래 펼쳐진 스키 슬로프와 리조트 관광단지를 내려다보며 20여분 편안히 오르면 어느새 전망대에 도착하게 되는데 생각보다 넓은 하선장의 규모에 깜짝 놀라게 된다. 막힐 것 없이 사방으로 시원하게 펼쳐진 천 미터가 넘는 고봉준령 정상에 하얗게 덮여 있는 설경은 이곳을 찾는 또 다른 재미다. 전망대 1층의 카페에 있는 야외 테라스에서 산정을 내려다보며 마시는 커피 한 잔. 커피 맛과 상관없이 이곳이 바로 풍경 맛집이다.

근래의 여행은 ‘어디어디를 다녀왔어..’라는 점을 찍는 여행보다 되도록이면 머물며 즐길 수 있는 여행이 인기다. 평창 여행 중 쉼은 독채 풀빌라 펜션인 펜트하우스를 추천한다. 고객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객실 및 숙소 주변으로 매일 소독을 실시하는 중이다. 식기류는 숙박객이 체크아웃 후 뜨거운 물에 소독하고, 침구류는 삶는 방법으로 방역을 최우선으로 한다. 독립적인 공간으로 다른 숙박객들과 마주칠 일이 없어 아이들을 동행하는 가족이라면 최적의 숙소이지 않을까. 숙박 후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서운하다면 인근에 자리한 전나무 숲 쉼터 밀브릿지에 들렀다 가도 좋겠다. 위장에 좋다는 방아다리 약수라는 민속적 콘텐츠와 반세기를 가꿔 힐링숲의 명사로 떠오른 전나무 숲이 어우러진 곳이다. 원시의 느낌을 안고 있는 숲에서 털어내는 삶의 고단함과 피곤함은 버리고 비워내는 순환하는 삶의 원기를 채울 수 있다. 오랜 세월의 흔적과 함께 건강한 숲이 함께 하니 힐링이라는 말은 이런 곳에서 통용되는 말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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