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의원은 5일 페이스북을 통해 손 앵커의 전날 ‘뉴스룸’ 앵커 브리핑 내용을 언급하며 “어떤 이에게는 잔인하다 못 해 냉혈한의 모습으로 일갈하고, 어떤 이에게는 한없이 관대한 휴머니스트의 모습으로 울먹이는 그”라며 이같이 평가했다.
이어 장 의원은 “그동안 미련하리만큼 그에 대한 어떤 의혹이나 폭로를 접해도 우리 시대의 앵커를 보호하고 싶은 마음을 가졌었다”며 “오늘, 어린 시절부터 무척 동경했고 응원했던 그리고 정치인이 되어선 그의 출연 요청과 인터뷰 요청에 설레는 마음으로 응했던 언론인 손석희를 이제야 미련없이 보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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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대표는 오 전 시장의 발언이 논란이 되었을 때 고 노 의원 관련 앵커브리핑을 하려고 했으나 한창인 선거전에 연루되는 것을 피해야 했으므로 선거가 끝난 이날에서야 내놓게 되었다고 밝혔다.
그는 “고 노 의원의 놀라운 죽음 직후 제가 알고 있던 노회찬이란 사람을 어떻게 규정할 수 있는가를 한동안 고심했고, 그 답을 희미하게 찾아내 가다가 결국은 또 다른 세파에 떠밀려 그만 잊어버리고 있던 차에 오 전 시장의 논란이 된 발언이 나왔다”며 “거리낌없이 던져놓은 그 말은 파문에 파문을 낳았지만 역설적이게도 바로 그 순간 그 덕분에 한동안 잊고 지냈던 노회찬에 대한 규정, 혹은 재인식을 생각해냈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회찬은 ‘돈 받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이 아니라 적어도 ‘돈 받은 사실이 끝내 부끄러워 목숨마저 버린 사람’이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의 동갑내기”라고 말을 꺼낸 손 대표는 약 15초 가량 말을 잇지 못했다. 그의 뒤 화면에는 손으로 ‘V’자를 그리며 환히 웃는 고 노 의원의 모습이 띄워져 있었고, 손 대표는 입술을 한 번 깨물고 손에 든 볼펜만 매만졌다. 다시 “노회찬에게”라고 말문을 연 손 대표는 약 7초간 침묵을 지킨 뒤 “이제야 비로소 작별을 고하려한다”며 맞을 맺었다.
손 대표가 고 노 의원의 이야기를 꺼낸 이날은 “노회찬 정신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한 민주당과 정의당의 여영국 단일후보가 경남 창원 4·3 보궐선거에서 승리를 거둔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