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임금인상률 20년 만에 최고

올해 평균 임금 인상률 2.41%…20년 만에 최고 수준
  • 등록 2018-04-16 오후 2:19:28

    수정 2018-04-16 오후 2:19:28

2017년 ANA항공 신입사원의 모습. 사진=AFP


[이데일리 차예지 기자] 일본에서 경기회복이 임금 인상으로 이어지기 시작했다. 일본 임금인상률이 20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15일 발표한 올해 임금 동향 조사(1차 집계 4월 3일)에서 평균 임금 인상률은 2.41%로 1998년 이후 2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신문은 대형 제조업이 임금 인상을 주도했으나 일손 부족이 심각한 소매업 등이 임금 인상을 주도한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또 인재 확보 경쟁이 치열해져서 신입사원 뿐 아니라 시니어 사원의 대우를 개선하는 등 일률적인 임금 체계를 개혁하려는 움직임이 산업계 전체에 퍼졌다고 덧붙였다.

기본급 인상을 포함한 평균 임금 상승률은 기업 실적 회복으로 지난해보다 0.35%포인트 웃돌며 3년 만에 상승했다. 임금인상을 실시하는 기업의 비율은 84.5%로 과거 10년간 최고였다. 임금 인상액도 7527엔으로 20년 만에 7500엔을 돌파했다.

일손 부족이 심한 비제조업 분야의 임금 인상률은 2.79%로 1997년 이후 21년 만에 최고치로 올랐다. 이는 제조업보다 0.52%포인트 웃도는 것으로, 제조업 신장률을 넘는 것도 21년 만이다. 신문은 대형 제조업의 임금 인상이 다른 산업으로 파급된다는 기존 구도가 무너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육상 운송 및 외식·기타 서비스의 평균 기준 내 임금은 30만엔 미만으로 전체 평균인 31만3667엔을 밑돌았다. 기존 급여 수준으로는 사람을 구하기 힘들게 돼 야마토 운수는 올해 춘계 노사 교섭(춘투)에서 노조 요구인 1만1000엔을 올리겠다고 밝혔다. 야마토 운수의 임금 인상률은 3.64%로 기업별 임금 인상률 순위에서 7위였다.

제조업 분야의 임금 인상률 상승은 3년 만이다. 다만 증가폭은 0.18%포인트에 그쳤다. 샤프는 대졸 초임을 노조의 요구를 웃도는 월 5000엔의 인상을 결정했고, 후지필름도 5% 올린다.

신입사원과 시니아 직원도 임금 인상의 혜택을 본다. 서일본 여객철도(JR서일본)와 농기구 제조업체 쿠보타는 60세 이상 재고용 인력도 임금 인상 대상으로 했다. 혼다는 2017년에 정년을 연장하고 시니어층의 급여 수준을 기존보다 인상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임금 인상이 춘투(임금협상) 덕분이 아니라 글로벌 경쟁을 위해 인재를 확보하려는 기업이 연공형 임금 체계에 유연성을 부여하려는 것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인재 쟁탈전이 치열한 인공지능(AI)과 데이터 분야는 일률적인 초임을 폐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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