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차예지 기자] 일본에서 경기회복이 임금 인상으로 이어지기 시작했다. 일본 임금인상률이 20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15일 발표한 올해 임금 동향 조사(1차 집계 4월 3일)에서 평균 임금 인상률은 2.41%로 1998년 이후 2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신문은 대형 제조업이 임금 인상을 주도했으나 일손 부족이 심각한 소매업 등이 임금 인상을 주도한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또 인재 확보 경쟁이 치열해져서 신입사원 뿐 아니라 시니어 사원의 대우를 개선하는 등 일률적인 임금 체계를 개혁하려는 움직임이 산업계 전체에 퍼졌다고 덧붙였다.
일손 부족이 심한 비제조업 분야의 임금 인상률은 2.79%로 1997년 이후 21년 만에 최고치로 올랐다. 이는 제조업보다 0.52%포인트 웃도는 것으로, 제조업 신장률을 넘는 것도 21년 만이다. 신문은 대형 제조업의 임금 인상이 다른 산업으로 파급된다는 기존 구도가 무너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육상 운송 및 외식·기타 서비스의 평균 기준 내 임금은 30만엔 미만으로 전체 평균인 31만3667엔을 밑돌았다. 기존 급여 수준으로는 사람을 구하기 힘들게 돼 야마토 운수는 올해 춘계 노사 교섭(춘투)에서 노조 요구인 1만1000엔을 올리겠다고 밝혔다. 야마토 운수의 임금 인상률은 3.64%로 기업별 임금 인상률 순위에서 7위였다.
제조업 분야의 임금 인상률 상승은 3년 만이다. 다만 증가폭은 0.18%포인트에 그쳤다. 샤프는 대졸 초임을 노조의 요구를 웃도는 월 5000엔의 인상을 결정했고, 후지필름도 5% 올린다.
니혼게이자이는 임금 인상이 춘투(임금협상) 덕분이 아니라 글로벌 경쟁을 위해 인재를 확보하려는 기업이 연공형 임금 체계에 유연성을 부여하려는 것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인재 쟁탈전이 치열한 인공지능(AI)과 데이터 분야는 일률적인 초임을 폐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