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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조선산업은 오랜 기간 세계 1위를 지켜 왔으나 중국 조선업계가 자국 수요를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하며 수주량 면에선 한국을 역전한 상황이다. 올 1~10월 국가별 누적 수주량은 중국(1933만CGT·점유율 57%)이 한국(893만CGT·27%)을 크게 앞서고 있다. 여전히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고부가·저탄소 선박 부문에선 비교우위에 있지만 중국의 추격이 만만찮은 상황이다.
정부는 이를 위해 2028년까지 5년간 7100억원의 국비를 집중 투입해 미래 선박 기술을 개발한다. LNG나 암모니아, 수소 운반·추진선 등 탄소 저감 미래선박 기술에 2000억원을, 자율운항 선박 상용화 기술에 1600억원을 각각 투입한다. 조선소 디지털 전환과 스마트화와 미래 선박 기자재 기술 개발에도 각각 1500억원과 2000억원을 투입한다.
이 같은 투자를 통해 2030년까지 중형 수소 운반선을 상용화하고, 선박 탄소저감 기자재나 소형모듈원전(SMR) 등 미래 활용 가능성이 큰 기술을 확보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조선업계의 현장 인력 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연내 연수형 비자(D-4-6) 확대 등 원활한 외국인력 수급 대책도 추진키로 했다.
장영진 산업부 제1차관은 “글로벌 조선 시장 호조에 힘입어 우리 조선산업이 과거 불황을 딛고 재도약하기 위한 기회가 열렸다”며 “K-조선이 앞으로도 세계 1위 산업으로 차세대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민·관 역량을 결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