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통신은 7일(현지시간) 미국을 비롯한 거물급 기업인들의 중국 방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방중 관련 대외적인 메시지를 찾기는 어렵다며 그 배경에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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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부터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회장, 나스만 나라심한 스타벅스 신임 CEO 등 미국 거물급 경영자들의 잇따라 중국을 방문했다. 프랑스 명품그룹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CEO도 이달 이달 중 중국을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는 해외 기업인들의 방중에서 “한 가지 주목할 만한 점은 그들이 정부와 지방 관리, 사업 파트너와의 회의로 짜인 여행 일정에 대해 공개적인 언급을 삼가고 있다는 점”이라고 짚었다.
소셜미디어(SNS) 트위터를 통해 거침없는 농담과 직설적인 표현을 곧잘 하기로 유명한 머스크 조차 지난주 중국 방문과 관련해서는 “평소답지 않게” 침묵했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이는 2020년 머스크가 중국 상하이에 처음으로 생산한 테슬라 차량을 공개하면서 언론에 공개된 무대에서 춤을 추던 모습과는 상반된다는 평가다.
로이터는 상공회의소와 무역협회의 고위급을 인용해 서방 CEO들이 중국 방문에 대한 정보 공개를 꺼리는 이유가 정치·통상 분야에서 수십 년 만에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미국과 중국의 긴장감을 꼽았다. 미·중간 관계 악화가 사업에 불이익을 줄 수 있다는 경계심 때문에 최대한 언행을 조심하고 있다는 뜻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국가 안보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점도 기업인들의 경계심을 더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중국 정부는 해외 컨설팅 회사와 실사 회사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미국 무역협회 관계자는 미국 CEO들은 중국을 방문하기 전에 중국의 반(反)간첩법 확대가 그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에 대한 조언을 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지난 4월 말 간첩의 정의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반간첩법을 개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