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112신고 자동 전파 앱 도입…부실 보고 뿌리 뽑는다

경찰 대혁신 TF 2차 회의…긴급상황 보고체계 개선
현장 책임자, 실시간으로 정확하게 상황 판단 가능
내년 4월 개발 완료…6월부터 전국적으로 시행
  • 등록 2022-11-24 오후 4:33:41

    수정 2022-11-24 오후 4:33:41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경찰이 ‘이태원 참사’와 같은 재난 대응 상황에서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부실 보고체계 개선을 위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한 112신고 자동 전파 시스템을 추가로 도입한다. 긴급상황에 대한 보고 지연과 누락 가능성을 보완하기 위해서다.

18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경찰 대혁신 태스크포스(TF) 1차 회의가 열리고 있다. (사진=연합)
이태원 참사 재발 방지를 위해 구성된 ‘경찰 대혁신 TF’는 24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2차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이 포함된 긴급상황 보고체계 개선안을 논의했다.

해당 앱에는 112신고 녹취 청취, 출동 현장 길 안내 등 사전 정보 제공 기능을 탑재해 현장 책임자가 실시간으로 정확하게 상황을 판단해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112신고 자동 전파 시스템은 내년 4월 개발을 완료하고, 5월에 시범운영을 거쳐 6월부터 전국적으로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TF는 “중요 사건·사고에 대한 신속·정확한 보고체계 확립, 인파로 인한 위험상황에서 경찰의 현장 대응역량 강화를 즉시 추진한다”고 강조했다.

TF는 지난 18일 첫 회의에서는 중요 상황은 시간과 장소를 불문하고 원칙적으로 유선(전화) 보고를 하고, 문자 보고 시에는 반드시 수신 여부를 확인토록 긴급상황 보고체계 정비를 완료했다. 만약 상위자 보고수신이 지연되면 차상위자에게 직접 보고하기로 했다.

이어 TF는 현장 대응역량 강화도 논의했다. 대규모 인파로 인한 위험상황에서 경찰의 현장 대응역량을 높이기 위해 △현장지휘관 대상 특별교육 △경찰관 기동대원 특별훈련을 중점 추진한다.

현장지휘관 대상 특별교육은 중간관리자들이 인파 밀집 상황에서 올바른 판단과 지휘를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경찰서 경비과장·112종합상황실장, 경찰관 기동대장 등 총 612명을 대상으로 이날부터 오는 25일까지 경찰인재개발원에서 염건웅 유원대학교 경찰소방학부 교수를 초빙해 대응기법과 요령을 교육하고 있다. TF는 관련 교육 내용을 총경 승진 후 받는 기본교육인 치안정책과정에도 포함하기로 했다.

또 TF는 특별훈련을 위해 전문가 자문을 거쳐 인파밀집 단계별 상황을 가정한 훈련 시나리오를 개발할 계획이다. 내달 초 경찰청 주관 시범훈련과 내달 말 경찰관 기동대원 대상 집중 훈련을 통해 기동대원이 현장 인파로 인한 위험상황에서 해야 하는 현장조치를 체득화할 예정이다.

아울러 인파 밀집 상황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이달 말쯤 경찰관기동대 중형승합차와 내년 3분기께 일본 ‘DJ폴리스’와 같은 방송조명차 등 장비 도입도 추진하고 있다.

TF 관계자는 “이번 전체회의에서는 근본적으로 경찰의 대응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제도개선 과제들인 자치경찰제·지역경찰 조직 개편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며 “TF위원들은 법률·조직·인사 등 제도들은 경찰 조직에 미치는 영향이 큰 과제들인 만큼 국민 안전을 위해 가장 효율적인 경찰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논의를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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