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도약 노리는 크리스에프엔씨, 이커머스·골프장 사업 속도

물적분할 통해 오는 10일 종합패션몰 '버킷스토어' 출범
대표에 오너 2세 우혁주 상무 내정..이커머스 사업 선봉
내년엔 안성 소재 골프장 완공..종합골프기업 도약
  • 등록 2022-05-03 오후 3:22:06

    수정 2022-05-04 오전 11:14:31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국내 골프웨어 1위 기업인 크리스에프앤씨(F&C)가 역대 최대 매출에 힘입어 이커머스와 골프장 등 사업 다각화에 나선다. 창업주인 우진석 회장(현 각자대표이사)은 오프라인에 치중한 사업구조를 탈피해 종합골프기업으로 새롭게 도약한다는 목표다.

3일 금융감독원 및 업계에 따르면 크리스에프앤씨는 지난 2일 온라인쇼핑몰사업부문 ‘크리스몰’에 대한 물적분할 종료 보고서를 공시했다. 크리스몰의 새 법인명은 ‘버킷스토어(bucket store)’로 전해졌으며 인생에서 꼭 갖고 싶은 골프웨어의 모든 것이라는 뜻이 담겼다.

물적분할로 분할존속회사가 된 크리스에프앤씨는 의류 제조·판매 등 고유 사업에 집중하고 자사 브랜드 중심으로 운영하던 크리스몰은 타사 브랜드 입점 및 카테고리 확대를 통해 종합 패션몰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카테고리 확장으로 수익원 다변화를 꾀하는 셈이다. 분할에 따른 자산 총계는 크리스에프앤씨가 4109억원, 크리스몰은 25억원 수준이다.

▲크리스에프앤씨 본사 전경. (사진=크리스에프앤씨)
우 회장은 이번 분할에 앞서 외부 이커머스 전문가를 영입하는 등 이커머스 시장 공략을 위해 상당한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버킷스토어 새 대표는 우 회장의 아들인 우혁주(37) 상무가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우 상무는 지난 2020년 3월 크리스에프엔씨 이사회 등기임원으로 선임된 후 지난해 12월 상무로 승진했다. 그는 크리스에프앤씨의 2대 주주 와이즈얼라이언스의 대표직을 맡고 있다. 신설 회사 사업자명 또한 오는 10일 변경될 전망이다.

크리스에프앤씨 관계자는 “독립적으로 고유 사업에 전념해 사업부문별 신속하고 전문적인 의사결정과 책임경영체제를 확립할 계획”이라며 “분할 목적은 궁극적으로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제고에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2015년 론칭한 크리스몰은 전체 매출비중이 7% 미만에 그쳤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골프웨어 수요가 급증하며 2020년부터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2020년 크리스몰 매출 비중은 13.7%에서 지난해에는 16%까지 올랐으며 회원수(2021년 5월 기준)도 100만명을 넘어섰다.

온라인몰 성장에 힘입어 크리스에프앤씨의 실적도 가파른 상승세다. 크리스에프앤씨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759억원, 871억원으로 전년 대비 28%, 75% 증가했다. 이중 수입 브랜드 매출은 파리게이츠 1130억원, 핑 997억원, 세인트앤드류스 317억원 등을 기록했다. 자체 브랜드인 팬텀과 마스터바니 매출은 각각 731억원, 574억원을 올렸다.

최근에는 이탈리아 럭셔리 골프·테니스 웨어 브랜드 하이드로겐(Hydrogen S.r.l.) 지분 100%를 200억원에 인수해 라인업을 강화했다. 해골 시그니처와 특유의 카모플라쥬 패턴으로 유명한 ‘하이드로겐’은 2003년 테니스 선수 출신의 디자이너 알베르토 브레씨(Alberto Breci)에 의해 탄생한 프리미엄 스포츠 캐주얼 브랜드다. 크리스에프앤씨는 2018년 ‘하이드로겐’의 독점 유통을 맡은 바 있다.

우진석 회장이 야심차게 추진중인 골프장 사업도 순항 중이다. 크리스에프앤씨는 지난 2020년 삼미홀딩스 자회사 에스씨인베스트 지분 60% 취득 후 골프장 건립을 본격화했다. 경기도 안성시에 위치한 골프장의 경우 허가 절차를 진행 중으로 토지 매입이 최종 완료되면 내년 말 완공될 것으로 보인다.

사업 규모 확장과 함께 제2 사옥도 마련했다. 크리스에프앤씨는 패션그룹형지가 송도 이전(형지글로벌패션복합센터)과 맞물려 내놓은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형지빌딩을 지난해 3월말 1300억원에 사들였다. 이 건물은 연면적 9292㎡(2811평)로 지하 3층에서 지상 7층 규모로 신규사옥에는 물적 분할해 설립되는 온라인쇼핑몰 사업 부문과 향후 확장하는 브랜드 업무와 인력들이 주로 입주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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