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자율주행 트랙터 개발…무인 농업시대 ‘성큼’

AI 접목한 영상인식 기술, 자율주행 고도화도 추진
  • 등록 2021-08-04 오후 4:06:29

    수정 2021-08-04 오후 4:06:29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자율주행 트랙터 기술이 나와 무인 농업 현실화에 한발자국 더 다가서게 됐다.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자율주행 트랙터. (사진=농진청)
농촌진흥청은 트랙터 자율주행 기술 개발·고도화를 통해 자율주행 트랙터 산업화 기반을 마련했다고 4일 밝혔다.

농진청은 지난해부터 농업의 디지털화, 첨단농기계, 농업로봇 개발, 시설재배 기술 혁신, 현장 밀착형 지역농업 연구를 추진 중이다.

이번에는 고가의 위성 항법 시스템(GNSS)을 대체할 AI 기반 영상인식 트랙터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했다.

트랙터 앞에 장착된 카메라로 경운할 때 생기는 흙 부수기(쇄토) 작업 여부를 촬영한 후 심층학습(딥러닝) 기술로 분석한다. 이후 경운된 구간의 경계를 검출하고 미리 정한 주행 기준선과 비교해 발생한 오차만큼 트랙터를 조향 제어하게 된다.

농진청은 해당 카메라로부터 얻은 영상 정보를 기반으로 자율주행한 결과 작업속도 시속 3km 시 직진 주행 경로 오차 범위가 9.5cm 이내인 것으로 나타났다. 운전자가 주행할 때 오차 범위(21.2%)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

해당 기술은 고가 위성 항법 시스템보다 합리적인 예산으로 시스템 구성이 가능하고 영상 정보를 이용하기 때문에 장애물을 인식하거나 돌발 상황에 대처하기 쉽다고 농진청은 전했다. 현재 산업재산권 출원을 완료했고 앞으로 기술 완성도를 높여 관련 업체를 통해 실용화할 계획이다.

농진청은 농기계 업체와 함께 트랙터 자율주행 고도화 기술도 개발했다. 고정밀 측위시스템을 활용해 사전에 작업 경로를 설정하고 이에 따라 직진 주행과 선회를 할 수 있는 기술이다.

농기계 업체는 직진 자율주행 기술을 트랙터에 적용해 농업 현장에 보급하고 고도화한 자율주행 기술을 산업화 할 계획이다.

강금춘 농진청 스마트팜개발과장은 “해당 기술이 농촌 현장에 빠르게 적용되도록 산·관·연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정책이나 지원사업, 검인증 기준 등을 조기 마련해 첨단농기계 산업화 기반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산업화가 자리 잡는다면 머지않은 미래에 무인 농업시대가 현실로 다가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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