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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오는 1일 오후 2시께 인천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A씨는 지난해 12월 중순께 자택인 인천시 남동구 한 아파트에서 누나인 30대 여성 B씨를 집에 있던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A씨가 B씨의 계좌에서 일정 금액을 출금한 정황을 확인하고 살인 범행과의 연관성도 조사하고 있다.
또 프로파일러(범죄분석관)를 투입해 A씨의 구체적인 범행 동기를 조사하는 한편 사이코패스 검사 등 프로파일링(범죄심리분석)을 진행할 방침이다.
B씨의 시신은 농수로에 버려진 지 4개월 만인 지난 21일 오후 2시 13분께 인근 주민에게 발견됐다. 경찰은 B씨의 통신·금융 내역 수사를 통해 A씨가 B씨의 계정으로 SNS 활동을 한 정황 등을 포착했고 남동생 A씨를 범인으로 특정했다. A씨는 29일 오후 4시39분께 경북 안동 모처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A씨는 범행 이후 누나가 마치 살아 있는 것처럼 부모를 속여 지난 2월 14일에 접수한 가출 신고를 취소토록 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누나의 카카오톡 계정에 ‘어디냐’라거나 ‘걱정된다’는 메시지를 보내고는, 다시 누나의 계정에 접속해 ‘나는 남자친구랑 잘 있다. 찾으면 아예 집에 안 들어갈 것이다’라고 답장한 뒤 대화 내용을 부모에게 보여준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신고 당일 경찰관이 누나 휴대전화로 연락하자 누나인 척 ‘실종된 것이 아니다. 부모님이 오해를 하신 것 같다’는 취지의 거짓 문자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A씨는 신고 이후 사흘 동안 자신이 누나 계정으로 접속해 주고받은 거짓 카카오톡 메시지 내용을 캡처해 수사관에게 제출하기도 한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