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트 거래소 로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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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올해 안에 암호화폐 투자 시장에 기관 투자자들의 참여가 이뤄질 전망이다. 비트코인(BTC) 투자를 위한 행보가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시장에는 이미 기대감이 반영된 이후라 시세는 ‘잠잠’하다.
23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뉴욕에서 비트코인 선물 거래소 ‘백트’(Bakkt)가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백트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를 소유한 세계 최대 거래소그룹 ICE(Intercontinental Exchange) 주도 하에 마이크로소프트, 스타벅스, 보스턴컨설팅그룹 등이 모여 만들었다. 그간 운영 개시를 두고 설왕설래가 있었으나 계속 시기가 미뤄지다 드디어 거래가 시작됐고, 이르면 연내 공식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백트의 특징은 선물포지션을 최종 결제일(만기일)에 거래소가 지정한 가상의 창고를 통해 매도자와 매수자가 실물을 인수도하는 ‘실물인수도’ 방식을 취하고 있다. 정산 시에도 달러 같은 기존 통화가 아닌 비트코인을 이용한다. 기존 시카고 선물거래소에서 이뤄진 거래가 달러화 현금으로 이뤄진 것과 다른 부분이다.
백트에 이어 글로벌 자산운용사 피델리티의 자회사 ‘피델리티 디지털자산서비스’(Fidelity Digital Assets Services) 역시 뉴욕주 당국에 신탁 사업 허가(라이선스)를 신청했다. 앞서 기관 투자자 대상 비트코인 투자 서비스 준비 소식으로 비트코인 시세를 들썩이게 한데 이어 사업을 공식화했다.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로 평가되는 바이낸스 역시 선물거래를 준비중이다. 역시 주요 고객은 기관 투자자다.
| 글로벌 자산운용사 피델리티의 암호화폐 투자 관련 자회사 ‘피델리티 디지털애셋서비스’ 홈페이지 초기화면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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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시장은 그간 개인 투자자를 의미하는 ‘개미’들에 의해 움직여왔다. 물론 ‘고래’라고 불리는 꽤 큰 규모의 투자자가 시세 변동을 주도하는 역할을 해왔지만, 전체적인 거래 규모의 성장에는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기관 투자자가 진입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업계 관계자는 “수 백, 수 천배 규모로 거래량이 늘어나기 때문에 ‘이제부터가 진짜’라는 말이 나온다”고 전했다.
기관 투자자들의 진입에는 비트코인에 대한 시장가치가 어느 정도 잡혀있고, 앞으로 수요도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최근 페이스북 주도로 등장한 ‘리브라’(Libra)의 경우 금융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한 핀테크 서비스 활용을 모색중이고, 이 과정에서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같이 어느 정도 안착에 성공한 암호화폐가 매개로 쓰일 가능성이 점쳐지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비트코인 시세는 큰 폭의 상승 없이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23일 오후 2시 현재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에서 1BTC는 1223만원 수준으로 전일 대비 3% 가량 하락했다. 업계에서는 기대감이 선반영된 상태로 이미 봄부터 상승세를 보여온 만큼 큰 폭의 급등이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