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올해 전국 표준지 공시지가(땅값)가 6.02% 올라 10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신공항과 신화역사공원 개장 등 개발 호재가 많은 제주를 비롯해 부산·세종시 등 지방이 땅값 상승을 이끌었다.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 등 보유세 산출 기준인 표준지 공시지가가 오르면서 올해 보유세 부담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1월 1일 기준 전국 표준 지 50만 필지의 공시지가가 1년 전보다 평균 6.02% 올랐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전년 상승률 4.94%를 크게 웃돈 것으로 2008년(9.64%) 이후 상승폭이 가장 컸다. 국토부 관계자는 “대도시는 주택사업과 상권 활성화, 중소도시는 도로·철도·산업단지 신설과 관광·휴양산업 활성화에 따른 토지 수요 증가로 땅값이 많이 올랐다”고 말했다.
지방에서는 제주도(16.45%)가 가장 많이 올랐다. 제2공항과 신화역사공원 조성과 같은 굵직한 개발사업 효과가 컸다. 부산(11.25%)이 뒤를 이었다. 센텀2지구 산업단지 조성과 아파트 재개발 사업 등이 영향을 미쳤다. 세종(9.34%)은 기반시설 확충 및 제2경부고속도로에 대한 기대감이 땅값 상승을 견인했다.
평균 공시지가는 서울이 ㎡당 457만3208원으로 가장 비쌌다. 이어 인천(54만1480원), 부산(47만3520원), 경기도(32만7933원), 대전(22만9286원) 순이다. 제주는 ㎡당 평균 8만6808원으로 전국 평균(16만1899원)보다 쌌다.
표준지 공시지가는 국토부 홈페이지(www.molit.go.kr) 또는 해당 시·군·구의 민원실에서 13일부터 내달 15일까지 열람하고 이의 신청을 할 수 있다. 조정된 가격은 4월 12일께 재공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