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위원장 김영재 사외이사)는 9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께까지 부산 남구에 있는 본사에서 차기 회장 후보 8명을 면접하고 역량 평가를 실시했다.
위원회는 후보자들을 상대로 전임 성세환 회장 구속으로 실추한 지주의 신뢰도를 어떻게 회복할 것인지, 지주 경영을 정상궤도에 올릴 복안은 무엇인지 등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재경 BNK금융 회장 권한대행, 빈대인 부산은행장 권한대행, 손교덕 경남은행장, 정민주 BNK금융 부사장, 임영록 전 BS금융지주 사장, 이정수 전 BS저축은행 사장 등 내부인사 6명과 김지완 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과 박영빈 전 경남은행장 등 외부인사 2명이 면접장에서 진땀을 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면접은 노조와 마찰 속에서 진행됐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부산은행지부 소속 조합원들은 그동안 임명을 반대해 온 김지완 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과 박영빈 전 경남은행장 등 2명의 면접을 막고자 이날 오전 일찍부터 면접장이 있는 본사 건물에 주변에 집결했다. 지부는 이들 2명이 정치권과 연루된 ‘낙하산’ 인물이라는 이유를 들어 반대하고 있다.
조합원들이 두 후보의 면접을 막고자 면접장 길목을 막았으나 김지완 후보는 오전 11시20분쯤, 박영빈 후보는 오후 1시25분쯤 다른 통로를 거쳐 면접장으로 들어갔고 무사히 면접을 마치고 돌아갔다.
내부인사를 회장으로 임명하더라도 잡음이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성세환 전 회장 구속으로 차기 회장을 외부에서 뽑아서 조직을 쇄신해야 한다는 주장 역시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BNK금융지주 측은 “회장이 아니라 회장 후보에 불과하다”며 후보자를 둘러싼 여론에 대해 특별히 언급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