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자회사에 기재부 출신 사장 첫 선임(종합)

동서발전에 기재부 출신 김용진
남부발전에 윤종근, 중부발전에 정창길
발전 3사 사장 선임 마무리, 이달말 취임
  • 등록 2016-01-20 오후 4:56:37

    수정 2020-02-24 오후 1:26:12

[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최근 기획재정부 출신이 정부 요직에 잇따라 임명되는 가운데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한국전력(015760)공사의 자회사에도 기재부 출신 인사가 사장 후보자로 선임됐다.

동서발전은 20일 오후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김용진(사진·55) 지역발전위원회 지역발전기획단장을 사장 후보자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최종 후보에 함께 오른 이석구 동서발전 기술안전본부장은 낙마했다. 김 단장은 발전업계나 산업부가 아닌 타 부처(기재부) 출신의 첫 발전사 사장 후보자가 됐다.

김 후보자는 행정고시(30회)에 합격해 공직에 임용된 뒤 기재부에 오랫동안 재직한 기획·예산 전문가다. 그는 기획예산처 재정기준과장·정책총괄팀장, 기획재정부 인사과장과 장관 비서실장, 대외경제국장, 주영국 대사관 재경관, 공공정책국 공공혁신기획관, 대변인, 사회예산심의관을 두루 거쳤다. 지난해 6월부터는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 기획단장을 맡아 왔다.

관가에서는 김 후보자가 왕성한 친화력을 가진 통 큰 스타일의 인사로 알려져있다. 업무 추진력이 뛰어나 ‘불도저’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동서발전 관계자는 “김 사장이 힘 있는 리더십으로 방만경영을 해소하고 경영 정상화에 나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앞서 노조는 “발전산업과 무관한 관피아·낙하산 인사”라고 반발했다.

한편 남부발전도 외부 출신 인사가 사장 후보자로 선임됐다. 남부발전은 이날 임시주총에서 윤종근(사진·66) 서부발전 이사회 의장을 사장 후보자로 선발했다. 윤 후보자는 부산 개성고와 동아대 무역학과를 졸업했고, 한국전력에서 서울지역본부장, 한국수력원자력 경영관리본부장, 삼성물산 플랜트본부 고문 등을 역임했다.

전·현직 내부 출신이 경합한 중부발전에서는 정창길(사진·65) 전 관리본부장이 사장 후보로 이날 오후 임시주총에서 선임됐다. 정 후보자는 진주고와 고려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중부발전 사장직무대행 등을 거쳐 현재 민간기업 고문으로 재직 중이다.

주총 이후 산업부 제청, 인사혁신처 재가 요청, 대통령 임명까지 통상 1주일 가량 걸릴 전망이어서 신임 사장은 이르면 이달 말 취임할 예정이다.

동서발전 김용진, 남부발전 윤종근, 중부발전 정창길 사장 후보자(사진 왼쪽부터, 사진=동서·남부·중부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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