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첫 사망자가 발생한 경기도가 439곳으로 가장 많았으며 충북(40곳), 충남(31곳), 대전(16곳), 세종(10곳), 서울(7곳), 강원(1곳) 순이다. 이 가운데 서울과 대전, 강원은 이날 처음으로 휴교 학교가 나왔다. 학교급별로는 유치원 196곳, 초등 273곳, 중학교 55곳, 고교 7곳, 특수학교 9곳, 대학 4곳으로 집계됐다.
용인 A초등학교 학부모 정모씨는 “우리 아이가 다니는 학교가 메르스 첫 사망자가 나온 모 병원과 차로 5분 거리에 있다”며 “학부모들이 학교 휴업에 대한 찬반조사를 실시해 건의했지만 학교장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경기도 고양시에 거주하는 고등학교 학부모 장모씨도 “아직 환자가 없다고 휴업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데 소 잃고 외양간 고치려는 것이냐”라며 “단체로 생활하는 학생들 중 누구 하나라도 감염되면 그 다음 상황은 걷잡을 수 없게 된다”고 말했다.
메르스 확산에 대한 불안감은 교육계 전반에 걸쳐 나타나고 있다. 아직 확진 환자가 보고되지 않은 울산지역에서만 17개 초등학교가 수학여행을 취소했다. 마찬가지로 확진환자가 발생하지 않은 지역에서도 수학여행을 취소하는 학교가 늘고 있다. 광주 한 중학교 교사는 “메르스 여파로 학부모와 학생, 교사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어 수학여행을 취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은 같은 날 서울의 숙명여고 대강당에서 대입설명회 개최를 예정했지만 온라인 설명회로 이를 대체하기로 했다. 서울시 교육청도 6일 남산도서관에서 열 예정이던 초중고생 대상 남산백일장 행사를 취소했다.
한편 메르스 확산에 따른 학교 휴업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황우여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경기·충남·충북교육감과 대책회의 뒤 브리핑을 열고 “각 시·도교육청은 상황에 따라 학교장이 교육청·보건당국과 협의해 메르스 예방 차원에서 휴업을 결정하도록 하겠다”며 “학생이 참여하는 집단 활동은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