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속 투자 올인"..최대 1兆 조달 나선 포스코 장인화

6일 회사채 수요예측 실시
5000억 모집…최대 1조 증액 가능
만기 도래 채무 상환 후
원료야드 밀폐화 사업 투자
  • 등록 2025-01-06 오후 4:00:48

    수정 2025-01-06 오후 6:57:05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포스코그룹이 올 초 철강업 위기 돌파를 위해 과감한 슬림화 작업을 단행한 가운데서도 친환경 사업 투자 고삐를 바짝 죄고 나섰다. 포스코의 회사채 발행이 흥행해 여윳돈이 생길 경우 우선적으로 친환경 제철소를 만드는 데 사용키로 하면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이날 5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위한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발행 규모는 최대 1조원까지 가능하다. 포스코는 이번에 조달하는 자금을 우선 오는 17일 만기가 도래하는 6468억원어치의 채무 상환에 사용할 계획이다.

포스코 원료 밀폐화 사일로.(사진=포스코.)
채무를 상환한 후 여윳돈은 시설자금으로 사용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구체적으로는 ‘양소 원료야드 밀폐화 3단계 사업’이다. 포스코는 그동안 야외에 저장하던 석탄, 코크스, 부원료, 블렌딩 광 등 원료들을 밀폐시키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 원료가 바람을 타고 날아가 주변 지역 대기 환경을 오염시키는 것과 바람이나 비로 인한 손실을 막기 위한 조처다.

포스코는 원료 특성에 따라 원형 콘크리트 구조물인 사일로 형태 설비를 만들거나 야적장 위에 지붕을 씌우는 하우스 형태 설비를 설치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사업은 2028년까지 총 3단계로 진행되는 사업으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약 1조6000억원의 자금이 투입된다.

포스코 관계자는 “철광석을 밀폐하는 4단계 사업은 아직 미확정”이라며 “추후 환경부와 협의에 따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구 온난화로 탄소배출 저감 요구가 거세진 데 따라 철강업체들은 친환경 생산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유럽연합(EU)이 2026년부터 수입된 제품의 탄소배출량을 기준으로 관세를 부과하는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를 도입하기로 결정하며 친환경 설비 구축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상황이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도 지난해 6월 철의 날 기념행사에서 “친환경으로의 전환이라는 시대적 요구에 충실하게 부응해 저탄소 친환경 철강 생산 체계로의 빠른 전환을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포스코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실현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친환경 생산을 위해 수소 100%로만 철강을 만드는 수소환원제철 기술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으며, 2023년에는 탄소저감 철강 브랜드인 ‘그리닛’을 선보이고 첫 제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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