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지난 3년 간 서울 지역 중학교에서 발생한 학교폭력(학폭)이 고등학교의 2배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 지난달 24일 서울 중구 청계한빛광장에서 열린 학교폭력·사이버폭력 예방 대국민 비폭력 캠페인에서 참가자들이 학교폭력 예방을 촉구하는 피켓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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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학원이 13일 학교알리미 공시기준으로 최근 3년간 서울 지역 389개 중학교와 320개 고등학교의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학폭위) 심의건수를 분석한 결과 중학교 학폭 심의건수가 4700건으로 고등학교(2112건)보다 2.2배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3년간 중학교가 고교보다 학폭위 심의가 적은 해는 없었다. 고교는 2020년 1078건, 2021년 414건, 2022년 622건으로 3년간 총 2112건이였으며 중학교는 2020년 2742건, 2021년 736건, 2022년 1222건으로 총 4700건이었다.
학교폭력 조치 사항을 살펴보면 학생생활기록부(학생부)에 2년 이상 보존되는 4호(사회봉사) 이상 징계를 받은 중학생은 3949건으로 고등학생(1563건)보다 2.5배 많았다. 가장 중대한 처벌로 불리는 전학은 중학교 309건, 고등학교 150건으로 2배 이상이었다.
중학교 심의 유형별 건수는 신체폭력이 37.3%, 언어폭력이 21.1%, 사이버폭력이 14.4%, 성폭력이 9.4%이었다. 고교 역시 동일한 순서였다. 신체폭력이 37.5%로 가장 많았고 언어폭력(24.2%), 사이버폭력(13.7%), 성폭력(11.1%) 순이었다.
종로학원은 중학교 학폭이 고교 학폭보다 심각한 상황인 만큼 학폭 징계 이력을 고입에 반영할 경우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 분석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학폭 징계 이력을 고입에 반영할 경우 특성화고·마이스터고뿐만 아니라 영재학교·외고·국제고·과학고·자립형사립고 등에 모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향후 시도교육청 등이 입시에서 학폭을 어떻게 반영할지가 중대 관심사”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