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화빈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전 성남지청에 ‘성남FC 후원금 의혹’ 관련 피의자로 출석한 가운데 검찰은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이 네이버의 대가성 후원을 인지하고 있었다는 정황증거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 ‘성남FC 후원금 의혹’ 조사를 마친 뒤 귀가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공동취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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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JTBC에 따르면, 검찰은 전날 ‘성남FC를 직접 후원하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네이버의 우려에 대해 ‘정진상 실장이 그런 걱정을 시장님도 알고 있다고 말하며 기부단체를 통해 지원하는 걸 제안했다’는 내용의 문건을 제시했다.
또 ‘성남시 내부회의에서 시장께 보고 드리고 회신한다고 한다’는 네이버 직원의 보고 이메일도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 조사에서 이를 접한 이 대표는 ‘정진상 실장이 한 것이냐’, ‘나는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대표는 성남시장이자 프로 축구단 성남FC의 구단주이던 지난 2015~2017년 당시 6개 기업(두산건설·네이버·농협·분당차병원·알파돔시티·현대백화점)으로부터 약 160억원 상당의 후원금을 받고 해당 기업들에 인허가 등 편의를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최측근인 정진상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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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 네이버는 2015년 성남시, 성남FC, 희망살림과 4자 협약을 맺었다. 네이버가 희망살림에 40억원을 후원하면 희망살림이 39억원을 성남FC에 광고비로 준다는 게 협약의 골자다.
검찰은 이 대표가 직접 뇌물을 받진 않았지만, 해당 기업들에서 후원금(뇌물)을 받고 그 대가로 용도 변경 등 특혜를 제공했다고 보고 이 대표에게 제3자 뇌물 혐의를 적용했다.
반면 이 대표는 12시간 조사를 받은 뒤 밤 10시42분께 경기 성남시 수원지검 성남지청에서 취재진들과 만나 “답은 정해져있어 (검찰이) 기소할 것이 명백하고 조사 과정에서도 그런 점들이 많이 느껴졌다”며 “결국 법정에서 진실이 가려질 것”이라며 제기된 혐의를 부인하고 법정 진실공방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