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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회장은 이날 스타트업 창업가를 위해 ‘미래 기업가치 창출의 핵심’을 주제로 진행한 토크 콘서트 연사로 참여했다. 그는 그동안 SK그룹 회장과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서 기업들의 ESG 경영을 강조해왔듯 스타트업 창업가들에게도 ESG 중심의 사업 모델 구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최 회장은 지난 2018년 이른바 ‘동남아판 우버’로 불린 싱가포르 승차 공유 플랫폼 기업 그랩(Grab)에 투자했던 경험을 설명하면서 “앤서니 탄 그랩 대표는 사회가 설정한 교통 체계에도 강자와 약자가 있고, 약자에게 무언가 제공하고자 사업을 시작했다”며 “사회적 문제 자체를 사업 목표로 삼은 사례로, 사업 모델이 이렇다 보니 확장성도 컸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또 고물가·고환율·고금리 등 이른바 ‘3고(高)’ 현상과 관련해선 “소나기가 올 때 세차를 권하지 않듯 갖고 있는 계획이 있다고 하더라도 잠시 기다려야 한다”며 “돈이 씨가 마르고 있는 상태에서 돈을 구하려고 하면 여러분의 가치를 싸게 내놓을 수밖에 없다”고 스타트업 창업가들에게 조언했다.
최 회장은 스타트업 관련 규제에 대해선 “우리 사회는 무언가를 법으로 해결하려고 하지만, 사업은 법으로 해결되는 것만은 아니다”라면서도 “규제 혁신은 정부가 해주는 게 아니라 각 사업 모델에서 규제가 필요 없다는 걸 스스로 증명해내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대한상공회의소가 관장하는 ‘규제 샌드박스’를 많이 활용해달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스타트업에 대한 각별한 애정으로 이번 행사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그는 지난 2019년 행사에서도 강연자로 나서 스타트업과 대기업의 상생, 스타트업 규제 등에 관한 이야기를 꺼낸 바 있다. SK그룹은 현재 투자형 지주회사로 거듭난 SK㈜를 중심으로 대체육, 재생에너지 등 미래 먹을거리와 관련한 스타트업에 매년 조 단위 투자를 집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