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포스텍과 인재 육성…배터리3사 모두 '배터리학과'

삼성SDI, 포스텍과 PSBT 협약
10년간 100명 선발…입사 보장
LG엔솔-고려대·연세대, SK온-UNIST
배터리 3사, 직접 대학서 인재 키워
  • 등록 2021-11-03 오후 4:00:00

    수정 2021-11-03 오후 6:09:45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삼성SDI가 포항공과대(포스텍)과 손잡고 배터리(이차전지) 인재를 키운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에 이어 삼성SDI까지 주요 대학에 계약학과 혹은 전문 과정을 만들며 인력 양성에 뛰어들었다.

‘삼성SDI 배터리 장학생’ 100명 이상 양성

삼성SDI(006400)는 3일 경기 삼성SDI 기흥 본사에서 포스텍과 ‘포스텍-삼성SDI 배터리 인재양성 과정’(PSBT)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삼성SDI와 포스텍은 지난 2016년 11월 개소한 포스텍-삼성SDI 이차전지연구센터 주도 아래 신소재공학과·화학공학과·화학과·IT융합공학과·전자전기공학과·에너지소재대학원 등 6개 학과 교수진 25명 이상이 참여해 배터리 소재·셀·시스템 전문인력을 양성한다.

삼성SDI는 2022~2031학년도까지 총 100명 이상의 장학생을 선발한다. 석·박사 과정을 중심으로 선발된 학생은 배터리 관련 과정과 함께 창의적 리더십·전문리더 육성 과정을 이수한다. 삼성SDI 과제·실험에 투입되는 등 현장 중심 연구도 수행한다. 이들에겐 학위과정 등록금은 물론 별도 개인 장학금이 주어지며 삼성SDI 입사가 보장된다.

장혁(왼쪽) 삼성SDI 연구소장(부사장)과 김무환 포스텍 총장이 3일 경기 삼성SDI 기흥본사에서 ‘포스텍-삼성SDI 배터리 인재양성 과정’ 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사진=삼성SDI)
삼성SDI는 포스텍과의 인재양성 협약을 통해 차세대 배터리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배터리 산업을 이끌어갈 핵심 인재 육성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김무환 포스텍 총장은 “이번 협약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차세대 배터리 산업에서 우리나라가 주도권을 쥘 수 있는 디딤돌이 될 것”이라며 “세계 무대에서 배터리 분야를 선도할 미래 인재를 양성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장혁 삼성SDI 연구소장(부사장)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배터리 경쟁력 구축을 위한 인재 육성이라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배터리 업계의 미래를 이끌어가는 핵심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적화한 커리큘럼과 협력과제 수행, 연구개발(R&D) 인프라 제공 등 다각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석·박사 1000명 부족…LG엔솔·SK온도 계약학과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사업 자회사 SK온에 이어 이번 삼성SDI까지 국내 배터리 3사 모두 대학과 협약을 맺고 직접 인력을 양성한다.

이같이 배터리 제조사가 직접 팔 걷은 이유는 배터리 산업이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핵심 인재 확보가 주요 과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한국전지산업협회에 따르면 현재 배터리 업계에 부족한 석·박사급 인력은 1013명으로 추정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9월 고려대와 ‘배터리-스마트팩토리학과’를, 연세대와 ‘이차전지융합공학협동과정’을 각각 신설하기로 했다. SK온은 울산과학기술원(UNIST)과 ‘e-SKB’(education program for SK Battery) 석사 과정을 만들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다른 대학과도 배터리 인재 양성을 위한 협력을 모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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